기획특집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김창현 울산시 남북교류협력 추진단 공동단장>"우리는 대륙 국가, 남북 분단 이후 `섬`에서 살았다"
中 동북 3성ㆍ남북 경제공동체 형성되면 `한국의 밝은 미래` 가능
"북한 극복해야…울산시 남북교류협력 최대 파트너는 북한 청진"
 
정종식 기자   기사입력  2019/02/10 [17:39]

 

▲ 김창현 울산시 남북교류협력 추진단 공동단장    


"분명히 대륙 국가인데 남북 분단 이후 우리는 지난 70여 년 동안 마치 `섬`처럼 살았다" 따라서 이제 대륙으로 뻗어 나갈 때가 됐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중국은 이미 `일대 일로` 정책에 따라 동북 3성 개발에 착수했다. 그곳에 깔린 자원을 이용해 그 지역을 산업화 하겠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동방정책을 수립, 연해주 개발과 함께 블라디보스톡 항을 현대화하고 이를 물류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들 지역과 한국 사이에 북한이 있다. 우리가 대륙 국가로서 중ㆍ러 와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북한은 반드시 극복해야 할 대상인 셈이다. 중국 동북 3성에 1억 1천만, 남북한에 8천만 명이 살고 있는데 이들은 언어ㆍ문화ㆍ사고에서 우리와 궤를 함께 한다. 경제 공동체가 형성되면 `우리의 밝은 미래`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그는 "현재 정부나 울산시가 추진하는 남북교류협력은 특정 정권 차원이 아니라 민족 번영ㆍ발전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다. 울산시 남북교류협력 추진단 김창현 공동단장은 그래서 북한 청진시를 주목하고 있다.


원산시는 북한이 이미 관광개발 특구로 개발 중이고 함흥은 석유화학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지만 낡은 설비 때문에 즉각적인 남북 교류협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반면 철강자원과 항만기반을 동시에 갖춘 청진시가 울산시의 남북 교류협력에서 최대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판단한다.


하지만 문제는 북한의 지방 행정체계가 우리와 달리 중앙 집권화 돼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 지자체가 교류협력 결정권을 상당부분 행사하기 때문에 울산시가 북한 도시들과의 협력교류 가능성을 타진한 뒤 정부의 승인을 받지만 청진시는 중앙 정부의 사전 승인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울산시 남북교류협력 추진단은 북한 중앙정부에 먼저 가능성을 타진하고 이를 통해 청진시와 협의해야 하는 이중 구조를 취해야 한다.


김 단장은 12~13일 이틀 간 북한 금강산에서 열리는 `6ㆍ15 공동 선언 실천 3자 연대 모임`에 남측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석한다. 그는 "모임 참석이 본질이긴 하지만 울산시 남북교류협력의 연결고리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북한 청진시와의 인적 연결망을 염두에 둔 언급이다.


또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청진시 案`은 남북교류협력에 뛰어들고 환 동해권 도시들에 선취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추진단이 구상한 것일 뿐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중요한 사항이 결정되면 시장이 공식적으로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다음은 김 공동단장과의 일문 일답.

 

▲정당이 다른데 송철호 시장이 남북교류 추진단장에 발탁했다.

 

"남북교류협력 사업은 정당과 종교, 계급과 계층의 차이를 초월해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민중당에 있던 사람을 민주당 시장이 발탁했으니 내부에서 일부 반발도 없진 않았을 것이다. 남북사업의 적임자로 저를 지목한 송철호 시장은 시대정신에 충실하게 사는 분이니만큼 통 크게 사고하셨으리라 본다. 남과 북이 이제 반목과 대립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려고 하는 마당에 우리에게 정당의 다름은 큰 문제가 아닐 것이다. 남과 북이 하나 되는 사업에 헌신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려고 한다.

 

▲정치는 그만 두는 것인가.

 

"국민들이 잘 먹고 잘 살도록 하는 게 정치의 기본 원리 아닌가. 남북 교류협력 사업을 잘 꾸려 우리들이 잘 살수 있다면 그 것이 바로 정치일 것이다. 반드시 제도권에서 활동할 필요는 없다"

 

▲남북교류의 성패는 북미 관계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일부에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개성 공단 등 특정지역에서만 활성화 될 뿐 지자체 차원에서는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지방자치단체 간 교류는 그동안 여러모로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남과 북의 상황이 모두 그렇다. 우리 정부도 교류협력의 주도권을 놓을 마음이 없었고 북은 더하면 더했지 길을 열어주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상황이 많이 바뀔 것이다. 작년 이 맘 때와 비교해 보면 금세 답이 나온다. 북미 간에 바로 전쟁이 터질 것 같을 정도로 심각하지 않았나. 그런데 판문점선언이 나오고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고--. 지방자치단체가 교류협력의 주체가 되기 위해 법적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느닷없이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해선 안 된다. 한발 한발 가겠지만 과거와 같진 않을 것이다. 이런 변화에 대비해 미리 준비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이다"

 

▲울산시가 북한 청진시와의 교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데.


" 아직 울산시가 공식적으로 청진시와 교류한다는 결정을 한 바는 없다. 다만 여러 모로 청진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모아가는 과정이다. 개인적으로 이에 대한 견해를 여러 차례 토론회나 언론을 통해 밝힌 바 있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인구 67만의 함북도청소재지인 청진은 김책 제철소를 비롯한 다양한 기계공업이 발달한 북 최대의 공업도시다. 향후 제재완화가 이뤄진 후 본격적으로 경제협력을 펼쳐갈 상황에 대비해 교류 사업을 청진과 맞춰보려는 것이다"

 

▲그럴 경우 우리에게 예상되는 이점은 무엇인가.

 

"청진은 다른 지역보다 경제개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우리 기업들이 들어가 사업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 동북 3성의 물류가 모이는 물류의 중심지이고 나선이 바로 위에 있어 러시아와 연결되는 항만도시이기도 하다. 항만공업도시인 울산과 궁합이 맞는다. 울산은 청진과 손을 잡고 자동차, 조선, 화학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칠 수 있다"

 

▲남북 교류는 결국 인적 연결고리가 중요하다.

 

"네트웍은 이제 만들어 가야한다. 처음부터 특별한 관계가 어디 있겠나. 다만 과거 사회단체의 사업과 민주노동당 교류를 통해 만났던 분들이 지금 북의 대남사업에서 중요한 인물로 성장했다고 하니 그런 만남이 일부 도움은 될 것이다"

 

▲북한 지자체와의 직접 교류에서 예상되는 어려움은.

 

"북은 그동안 지방자치 단체 간 교류를 부정적으로 봐 온 것이 사실이다. 북의 입장에서 본다면 상당히 위험부담이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북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그들의 계획을 경청할 필요가 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우리의 의도보다 북의 견해를 존중해야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우리도 울산과 청진 간 교류와 상호 경제협력이 갖는 이익에 대해 적극적으로 그들을 설득하고 동의하도록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물론 이 사업 역시 평양 정부와 먼저 논의 해이지 청진과 먼저 만날 성질의 것이 아니다. 지금은 우선 학술교류, 문화교류, 체육교류 등 서로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울산시가 예상하고 있는 향후 남복교류 로드 맵은.

 

"크게 3단계다. 우선 기반부터 조성해야 한다. 이 기간 중에는 조례제정, 남북교류협력 위원회 구성, 추진단 구성, 협력기금 마련, 시청 내 주무부서 책정 등 제도적 기반을 만들고 토론회, 사진전, 각종 강연회 등을 통해 시민여론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이 바로 그 시기다. 다음은 북과 작지만 교류를 시작하는 것이다. 종묘사업, 영화제 공동개최, 체육교류, 노동자교류, 밀가루 및 콩기름 지원 사업 등을 통해 상호신뢰를 구축해 가는 시기가 필요하다. 삼 단계가 본격적인 경협시기다. 북미정상회담, 남북정상회담 등을 통해 종전선언과 제재완화가 진행되면 남북간 경제협력이 봇물 터지듯 시작될 것이다. 울산 기업들이 청진에 진출하는 것도 이때 이뤄질 것이고 다양한 경제협력 사업이 현실화될 것이다"

 

▲현재 추진단은 대략적인 형태만 갖추고 있다. 추진단이 제 기능을 하려면  어는 정도의 규모와 조직이 필요하다고 보나.

 

"규모의 문제는 아니고 향 후 시청내 공무원들과 얼마나 잘 협력하며 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추진단은 기획단의 역할을 하게 되고 집행은 시의 주무부서가 하게 될 것이다. 추진단은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보좌하고 안건을 발굴 정리하는 사업을 담당하는 것이니만큼 여러 시민단체들의 교류협력 사업을 잘 지원하고 모우는 역할을 해야 한다. 향 후 지자체의 교류 사업이 본격화되면 시청 안에 주무 부서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남북교류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

 

"강원도, 경기도처럼 접경지역이 아닌 만큼 이 사업이 갖는 의미와 향 후 발전전망을 잘 모르는 게 당연하다. 그래서 시민들의 마음을 모아내는 사업이 중요하고 언론의 도움도 필요하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 사업이 울산의 밝은 미래를 열어가는데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신하는 시민들이 많아질수록 교류사업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점이다"
 정종식 기자 ㆍ사진 김생종 기자

성실하게 진실하게 담대하게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9/02/10 [17:39]   ⓒ 울산광역매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https://www.lotteshopping.com/store/main?cstrCd=0015
울산공항 https://www.airport.co.kr/ulsan/
울산광역시 교육청 www.use.go.kr/
울산광역시 남구청 www.ulsannamgu.go.kr/
울산광역시 동구청 www.donggu.ulsan.kr/
울산광역시 북구청 www.bukgu.ulsan.kr/
울산광역시청 www.ulsan.go.kr
울산지방 경찰청 http://www.uspolice.go.kr/
울산해양경찰서 https://www.kcg.go.kr/ulsancgs/main.do
울주군청 www.ulju.ulsan.kr/
현대백화점 울산점 https://www.ehyundai.com/newPortal/DP/DP000000_V.do?branchCd=B00129000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