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우택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울산을 방문,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김생종 기자

다음달 27일로 예정된 자유한국당 2ㆍ27 전당대회를 한달여 앞두고 당권 주자들이 잇따라 울산을 찾고 있다. 22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訪蔚에 이어 23일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전 원내대표)이 울산에 왔다 갔다.

 정 의원은 이날 김병준 비대위가 지난해 12월 26일 단행한 인적쇄신에 대해 "인적 쇄신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지난번 인적쇄신처럼 칼을 들이대면 당내 갈등만 깊어진다"며 "총선에 임박해 공천을 통해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쇄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서울에서 내려와 울산시당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이채익ㆍ박맹우ㆍ정갑윤 의원 사무실을 간담회를 가졌다. 정 의원은 이에 앞서 21일, 22일 이틀간 부산ㆍ양산ㆍ대전을 찾았다.

이날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정 의원은 "오는 2월 27일 열리는 당 전당대회가 희극화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 출마자들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정 의원은 "비상대책위원장 하던 분이 갑자기 또 당 대표에 출마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며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 출마를 한 사례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공명정대하게 행하겠다던 비대위 활동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김병준 비대위원장을 향해 각을 세웠다.

이어 "홍준표 전 대표는 임기 중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사람"이라며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사람이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하는 것은 경우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서울시장이라는 큰 자리를 뺏긴 후유증이 아직도 우리당에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서울시장을 더불어민주당에게 상납한 당사자는 백의종군을 통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황교안 전 총리가 당 대표가 된다면 민주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프레임을 씌우면서 공격할 것"이라며 "차기 총선 승리에 지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 의원은 "이렇게 경우에 맞지 않는 사람들이 당 대표에 출마하면 전당대회가 희극화 될 염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이번 전당대회는 당을 재건하고 총선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대표를 뽑는 자리가 돼야지 대권주자를 뽑는 자리가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끌 당 대표의 조건은 야당다운 야당을 만들 사람, 좌파 포퓰리즘 정부와 싸우기 위해 보수 대통합의 여건을 만드는 사람, 공천 혁명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 의원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새로운 공천 시스템`을 질문하는 기자에게 "당 대표나 지도부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私遷`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제한 뒤 상향식 공천제를 거론했다.

그러나 "그런 방식은 총선에 앞서 한국당이 자주 제시하던 방법"이라고 지적하자 "상향식 공천만으론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공개 오디션, 전략 공천 등을 병행하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또 "울산 지역에선 정 의원을 친박계로 분류하는 시각이 많다"고 하자 "박근혜 전 대통령과 직접 함께 정치를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친박은 아니고 범박계"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바로 민생경제가 제일 어려운 현실 속에서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야당 대표의 적임자"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이날 울산 일정을 마치고 경북 포항으로 이동했다. 
 정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