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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宋 시장 지지도 평면적으로 볼 일 아니다
 
편집부   기사입력  2018/08/19 [18:40]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전국 광역시도별로 500명씩을 선발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송철호 울산시장의 직무수행 지지도가 37.3%로 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지지도 평균치는 47.6%이다. 전임 박맹우 시장이나 김기현 시장이 최 상위권에 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좋은 대조를 이룬다. 하지만 전임 시장들과 송 시장의 지지도를 평면적으로 비교ㆍ평가해선 안 된다. 박맹우 전시장이 최 상위권에 들었던 2012년~2013년은 박 시장이 첫 취임이후 10여년이 지난 뒤다. 박 전 시장도 2000년대 중반 무렵 전국평가에선 그렇지 못했다. 시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꾸준히 시정을 추진한 결과 그런 평가를 받았던 것이다.


김기현 전 시장은 취임 초부터 전국 최고를 기록했고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에는 물론 김 시장의 개인적 역량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전임 시장이 닦아 놓은 기반을 바탕으로 錦上添花한 사실도 부인키 어렵다. 전임 시장이 울산을 생태도시로 한걸음 옮겨 놓은 상태에서 그가 경제ㆍ문화도시로의 도약을 꾀할 수 있었던 것 아닌가. 이에 비하면 송 시장의 기반은 허약하기 짝이 없다. 취임 2개월이 다 돼 가지만 울산시 자체는 물론이고 산하 기관장 인선조차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다. 게다가 정권 교체에 따른 혁신과제도 만만찮다. 수십 년 동안 뿌리 내려온 기득권층은 "어디 얼마나 잘 하나 두고 보자"며 연신 곁 눈짓을 하고 있는데 개혁세력들은 이것저것 오만 가지를 요구하는 중이다. 심지어 이전 시정에서 반영시키지 못했던 사안들을 적폐청산이란 명분하에 무조건 들이미는 단체들까지 있다.


송 시장이 시정을 인수 받는 시점 이전부터 울산경제도 침체일로를 거듭해 왔다. 조선경기 불황으로 동구지역이 극단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었고 지역 3대 주력산업 가운데 하나인 자동차ㆍ석유화학마저 수출 부진에 몰려 울산경제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었다. 어디 이 뿐인가. 정부가 정책적으로 추진 중인 최저임금 상승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현재 줄줄이 문을 닫을 판이다.
이에 더해 송 시장은 취임초기부터 `보은 인사설`에도 휩싸였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자신의 선거를 도왔던 측근들을 주요 직책에 보임할 것이란 이야기는 아직도 시중에 회자되고 있다. 또 실제로 이들을 중용하기 위해 관련법을 일부 개정해 일부에서 비판 여론이 나오기도 했다.  이러니 송 시장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이 이번 직무수행 지지도 조사결과를 보고 쾌재를 부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송 시장의 지지도 조사결과를 전임 시장들과 수평으로 견줘 평가해선 안 된다. 전임 시장들은 상당기간이 지난 뒤 높은 평가를 받았거나 앞 사람이 닦아놓은 길 위로 질주했다. 반면 송 시장은 제반 여건이 이와 정 반대다. 취임 2개월도 안된 상태에서 그야 말로 無(덧말:무)를 바탕으로 평면 비교됐다. 때문에 송 시장에게 남은 과제는 적당한 기간이 지난 뒤 전임 시장들과 같은 정도의 평가를 받을 수 있느냐이다.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당면 과제와 지역 현안을 해결해 나갈 수 있다면 그는 오히려 역 상승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이전 어느 때보다 더 어려운 여건에서 시정을 제대로 이끌었다는 사실이 그만큼 송 시장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자신이 지역공약을 통해 발표한 현안과 시정에서 맞닥트린 사안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전국 15위 광역단체장`이란 멍에를 오래 짊어 질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에게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 취임 초 제반 실적이 거의 없는 가운데 발표된 여론조사 기관의 발표에 따라 이러쿵저러쿵 할 게 아니라 일단 기회를 준 뒤 평가를 내려도 늦지 않다. 최근 송 시장의 지지도 평가를 두고 일부 보수층이 만면에 희색을 띤다는 소리가 들린다.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일단 선택된 사람에게 힘을 모아 주고 시민들이 이를 뒷받침하는 자세부터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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