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파엘 나달(31·스페인·세계랭킹 4위)이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 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 스탄 바브링카(32·스위스)를 3-0(6-2 6-3 6-1)으로 완파, 개인 통산 10번째 프랑스오픈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안고 기뻐하고 있다.

'흙신' 라파엘 나달(31·스페인·세계랭킹 4위)이 개인 통산 10번째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나달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 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 스탄 바브링카(32·스위스)를 3-0(6-2 6-3 6-1)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나달은 2014년 이후 3년 만에 프랑스오픈 정상을 탈환했다.

프로 선수의 메이저대회 참가가 허용된 1968년 이후 특정 메이저대회 단식에서 10번 우승을 차지한 것은 남녀 단식을 통틀어 나달이 최초다.

클레이코트에서 강세를 보인 나달은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유일한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 최강자로 군림했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968년 이후 프랑스오픈의 나달을 제외하고 특정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은 피트 샘프라스(은퇴·미국), 로저 페더러(36·스위스·세계랭킹 5위)가 윔블던에서 세운 7회다.

남녀 단식을 통틀어 마거릿 코트(호주)가 1960년부터 1973년까지 호주오픈에서 11차례 우승을 차지한 것이 특정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기록이다. 그러나 이는1968년 이전 우승 기록 7회가 포함된 것이다.

2014년 이 대회 우승 이루 3년 만에 메이저대회 단식 정상을 정복한 나달은 개인 통산 15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로써 나달은 통산 메이저대회 단식 최다 우승 2위로 올라섰다. 샘프라스와 함께 이 부문 공동 2위였던 나달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이 부문 최다 기록은 페더러가 기록한 18회다.

나달은 프랑스오픈을 제외하고 윔블던과 US오픈에서 각각 2번, 호주오픈에서 1번 우승을 맛봤다.

외신들은 나달의 프랑스오픈 10번째 우승을 두고 스페인어로 '10번째'를 뜻하는 '라 데시마(La Decima)'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나달이 프랑스오픈 10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은 완벽 그 자체였다.

그는 이번 대회 1회전부터 결승까지 7경기에서 상대에게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7경기를 치르면서 상대에게 내준 게임은 35게임에 불과했다. 이 부문 최소 기록은 비욘 보리가 1978년 프랑스오픈에서 기록한 32게임이다.

결승에서도 나달은 2시간 5분 만에 완벽한 승리를 일궜다.

나달은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10전 전승을 기록하게 됐다.

경기 후 나달은 "어느 대회든 최선을 다하지만, 롤랑 가로스 스타디움에서의 느낌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다른 장소와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프랑스오픈은 나의 선수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대회"라고 밝혔다.

2015년 이 대회 우승자인 바브링카는 나달 앞에서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어야했다. 이번 대회 결승 전까지 3차례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모두 이긴 바브링카가 메이저대회에서 준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