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 토리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1만m 금메달리스트인 네덜란드 밥데용 코치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어시스턴트 코치로 합류하기 위해 16일 오후 인천공항에 입국,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을 지도하게 된 밥 데 용(41·네덜란드) 대표팀 어시스턴트 코치가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들은 조언을 소개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어시스턴터 코치로 합류하게 된 밥 데 용 코치는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밥 데 용 코치는 태릉선수촌에 머물면서 선수들을 지도할 계획이다.

밥 데 용 코치는 "한국 대표팀의 기록을 향상시켜 평창올림픽에서 좋은 결과가 있도록 하겠다"며 "20년 넘게 프로 선수로 뛰면서 네덜란드 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훈련을 많이 했다. 이런 경험이 한국 선수들을 지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네덜란드도 스피드스케이팅 강국이지만, 한국 선수들도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가 많다.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그 선수들이 기술적, 정신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밥 데 용 코치는 2014~2015시즌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을 이끌었던 에릭 바우만(네덜란드) 전 대표팀 감독과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히딩크 전 감독에게 조언을 들었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조언을 받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히딩크 전 감독이 한 조언 중 가장 도움이 된 것은 한국 스타일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 것이다.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며 "어려운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하라고 했고,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밥 데 용 코치는 히딩크 감독의 조언을 곧바로 행동에 옮겼다. 태릉선수촌에서 선수들과 생활을 함께하며 지도하기로 한 것.

그는 "훈련하지 않는 시간에도 선수들이 어떤 생활을 하는지 보고, 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과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2014년 소치 대회에 출전했던 밥 데 용 코치는 밴쿠버올림픽 1만m에서 동메달을 딴 후 당시 금메달리스트인 이승훈(29·대한항공)의 무동을 태워 한국에서도 유명세를 탔다.

밥 데 용 코치는 "당시 시상대에 1~3위가 섰고, 금메달을 딴 이승훈이 가운데 있었다. 그런데 키가 나와 은메달을 딴 선수보다 작아서 사진이나 이런 것에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사람들이 1위를 한 선수를 올려다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무동을 태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밴쿠버올림픽 이후에도 이승훈과 개인적인 친분을 쌓고 있었다. 앞으로 이승훈에게 도움을 줘 평창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평창올림픽에서 이승훈이 금메달을 따면 같은 장면을 연출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밥 데 용 코치는 "지금으로서는 잘 모르겠다. 만약 그런 상황이 생기면 아주 흥분할 것 같다"며 웃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