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이 대선 패배 이후 당의 진로를 모색하기 위해 15일 개최한 연찬회에서 대다수의 원외 당협위원장과 의원들이 '자강론'을 주장했다.

이날 오후 강원 고성군 국회의정연수원에서 열린 연찬회에서는 제19대 대선에 나타난 민심과 평가를 주제로 1차 자유토론이 벌어졌다.

공개 발언에 나선 의원 및 원외당협위원장의 대다수는 국민의당과의 통합 및 연대에 선을 그으며 '자강론'을 주장했다.

이학재 의원은 "지금은 딴 거 생각하고, 딴 데하고 합당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라며 "이것은 우리의 창당 정신과도 전혀 맞지 않는다. 우리가 어떻게 힘을 키워서 국민의 마음을 살 것인지 여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수희 전 의원은 "최근 국민의당과의 합당 얘기가 나와서 너무 놀라서 오늘 반론을 하려고 했는데 다행히 언론보도를 보니 잦아드는 것 같아 다시 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권오을 전 의원도 "우리가 창당의 중심이라면 그냥 갔으면 좋겠다. 명분 하나를 가지고, 나중에 떳떳하고 당당하게 갔으면 하는 게 제 개인적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석대 대전 서구을 당협위원장은 "아직 지방선거는 여유가 있다. 급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고, 우리의 노선을 확실히 간다면 정계개편을 원하는 방향대로 할 기회가 있다"며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더 이상 누구도 우리를 못 건드리게 하면 국민에게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현 대전 대덕 당협위원장은 "해현경장(解弦更張)이라는 말이 있다. 거문고의 줄이 풀어졌을 때 긴장하도록 다시 고치는 것"이라며 "소신으로 돌아가 원칙을 지키자는 말이다. 우리가 하나가 되면 어떠한 것도 극복할 수 있다. 다 같이 힘을 합쳐서 나가자"고 강조했다.

반면 정운천 의원은 "민주당이 120석이고 자유한국당이 107석이라 아무리 일을 하려고 해도 법을 못 만든다. 중간에 있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가 앞으로 나가느냐 못 나가느냐가 된다"며 "합당 문제가 아니고 바른정당이 할 일을 제대로 하고, 남은 일은 국민의당과 중간에서 연대해 사안에 따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구 정책위의장 역시 연찬회 인사말에서 "정책적인면 뿐만 아니라 정당 간에 우리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그룹과 의원들과는 서로 간에 어느 정도 호흡을 같이해야한다"며 "합당은 아닐지라도 연대를 통해 어느 정도 포지션을 잡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고 국민의당과의 연대를 주장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