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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973일만의 승리` 부활
 
뉴시스   기사입력  2017/05/01 [15:22]


류현진(30·LA 다저스)이 무려 973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기나긴 2년여의 재활에 마침표를 찍고 '코리안 몬스터'의 부활을 알렸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3피안타 2볼넷 1실점했다.

 

삼진은 무려 9개를 잡아내며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5번째 선발 등판 만에 첫 승이다.

 

지난 2014년 9월 1일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마지막 승리를 거둔 뒤 무려 973일 만에 감격적인 승리를 맛봤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 첫 해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을 거두며 연착륙에 성공한 류현진은 이듬해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하며 변함 없는 활약을 펼쳤다.

 

승승장구하며 박찬호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 선수로 명성을 쌓아가려는 순간 뜻하지 않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15년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어깨에 이상 조짐을 보였고, 결국 왼쪽 어깨 관절 와순 손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투수에게는 치명적인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2015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오랜 기간 재활에 매진했지만 복귀 시기도 불투명했다. 앞서 류현진과 같은 수술을 받은 투수들 가운데 성공적으로 복귀한 사례가 드물었던 만큼 재기에 성공하리라는 확신도 적었다.

 

2016시즌 초반에도 마운드에 서지 못했던 류현진은 지난해 7월 8일 샌디에이고와 홈경기를 통해 선발 복귀전을 가졌다. 하지만 4⅔이닝 8피안타 1피홈런 6실점하며 무너졌다.

 

설상가상으로 팔꿈치에 이상이 생겨 두 번째 수술을 결정하면서 또 다시 오랜 재활의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2년 여의 시간을 재활에만 매달렸다. 근육량을 크게 늘리며 재기의 칼날을 갈았다.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으로 합류해 시범경기 등판을 거치면서 컨디션을 서서히 끌어 올린 류현진은 극적으로 5선발 자리를 꿰차며 개막전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첫 3경기에서 홈런 6개를 내주는 등 부진한 투구내용을 보인 류현진은 4번째 등판 때부터는 완전히 다른 투구 로케이션을 가져가며 스스로 변화를 택했다.

 

직구 비율을 대폭 낮추고 체인지업과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로 타자들을 상대했다. 정확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마운드에서 안정을 되찾았다. 지난달 25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6이닝 동안 96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의 침묵으로 비록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2014년 9월 7일 애리조나전 이후 무려 961일 만의 퀼리티스타트 투구를 하며 부활 조짐을 보였다. 그리고 시즌 5번째 등판에서 무려 삼진 9개를 잡아내는 등 상대 타자를 압도하며 마침내 시즌 첫 승리투수가 됐다. 무엇보다 다저스는 선발 로테이션 재편을 앞두고 있다. 부진이 거듭될 경우 선발진에서 탈락할 가능성도 있었으나 2경기 연속 호투로 코칭스태프의 확실한 신임을 얻게 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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