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대표적인 흉물중의 하나였던 코아빌딩이 우여곡절 끝에 완전히 철거됐지만 주택사업을 놓고 부지확보와 자금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난항이 거듭되고 있다.
20년 넘게 도심의 흉물로 방치돼 온 코아빌딩은 올해 초 철거작업에 들어가 공사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다 지난 7월 철거작업이 마무리됐다.
코아빌딩은 지난 1993년 사업주의 부도로 20년간 골조만을 남긴 채 도심 한복판에 방치돼 오다 이번에 완전히 철거,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이에 이곳에 초고층 주상복합건물를 짓기 위해 조합결성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18일 중구청에 따르면 “코아빌딩 철거 후 주상복합건물을 건립하기 위해 주변의 상가를 매입해 부지를 추가로 확보해야하는데 자금난으로 부지확보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곳에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설 것이라는 사실이 공론화되면서 주변상가땅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올 초 500억원 정도로 예상했던 부지매입비가 갑자기 100억원 이상 뛰어 부지매입에만 6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현재 조합원이 400여명 정도로 처음 가입비 3000만원 가운데 2000만원은 신탁하고 1000만원은 조합운영비로 사용하고 있고 부지매입을 위해 조합원들에게 추가로 4000만원을 더 거두고 있지만 그래도 전체 사업자금이 28억원에 불과해 부지매입비로는 턱없이 부족해 사업차질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중구청 관계자는 덧붙였다.
하지만 코아빌딩 추진위가 주변상가 지주들에게 최근 전체 부지대금 가운데 15%를 선지급하고 조합결성 후 나머지 잔금을 주는 조건으로 지주들과의 어느 정도 합의점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관적이지만은 않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코아빌딩은 추진위와 시행사 측이 지역주택조합을 결성하고, 면적을 넓혀 총 570가구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을 다시 건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조합이 설립되려면 570가구의 절반인 235가구 이상의 조합원을 모집하고, 토지 소유주 80% 이상의 동의와 전체 부지 80%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코아빌딩에 있던 주변상가의 부지매입에 실패할 경우 사업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구청은 “일각에서는 사업비 확보를 위해 조합원 개개인의 신용도에 따라 돈을 충당할 경우 부도가 발생하면 리스크가 너무 커 일부 가입했던 조합원들의 탈퇴가 잇따르거나 선의를 피해자가 발생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한편 철거부지에는 오는 2017년까지 지역주택조합 방식으로 연면적 7980㎡ 지하 7층, 지상 55층의 주상복합 2개 동이 들어선다.
현재 조합원 모집가는 790만 원대이며, 조합설립 후 분양되는 일반 분양가는 800만 원대 후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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