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es24.com/Product/Goods/131930939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또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지에 대한 질문이 생길때 고전에 답이 있다는 취지의 책입니다. 매일 아침 7만명을 대상으로 유튜브 강의를 하고 한달에 20여차례 전국 곳곳의 강연장을 누비고 있는 고명환 작가의 책입니다. 원래는 개그맨으로 알고 있던 그가 어떻게 이렇게 유명 강사가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고전을 읽다보면 느껴지는 형이상학적인 표현과 콕 짚어 말하기 어려운 부분을 잘 표현한 책입니다. "읽고, 걷고, 생각하고, 써라"라는 문장이 인상적입니다. 직관적이면서도 쓰기가 자기 것이 된 글이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내 안에서 우러나오는 진실을 알고 내가 쓴 글을 읽을때 우리 자신이 성장한다고 합니다.
저자는 연봉 1억원을 받으려면 연봉 1억원 이상을 벌어본 사람에게 물어봐야 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물론 스스로 경험해서 그 과정을 겪을 수 있습니다. 아마도 그 답을 아는 사람은 그 과정을 경험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런 과정을 경험한 사람에게 물어본다면 우리는 훨씬 더 빨리 답을 찾을 수 있고 어쩌면 그가 말해주는 과정을 미리 앎으로 말미암아 더 나은 성과를 낼수도 있을 것입니다. 최근에는 자기계발서가 그야말로 쏟아진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반면, 고전은 그런 자기계발서가 구체적인 질문에 즉각적인 답을 해주는 것에 비해 너무 느리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고전은 느리지만 정확하다고 말합니다. 직접 가르치지 않지만 독자 스스로 길을 찾게 만든다고 강조합니다.
저자가 카프카의 벌레라는 글을 읽고 자신의 인생과 대비시켜 한줄의 글로 남긴 감상이 마음에 담깁니다. 지금처럼 모두가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만 바라보며 오로지 안정된 삶을 위해, 성공을 위해 달려가지만 누구나 멈춤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진짜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내면에서 나오는 진짜 자신의 목소리인 본능에 따라 살 수 있도록 잠시 멈춰야 합니다. 저자는 연극무대에 돌아가 연극을 하고 싶었지만 집 한채를 더 살 수 있다고 생각하자 두세시간만 자면서 자신의 목표를 쫓았다고 합니다. 안정적인 삶, 많은 돈을 원하며 달려가던 그는 어느날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사흘밖에 남지 않았다는 의사의 사형선고를 들었다고 합니다. 그 순간, 그토록 모든 것을 갈아넣어 얻은 빌라와 아파트는 안중에도 없었다고 하네요. 한 마리의 벌레처럼 이성의 구름이 걷히자 그동안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일들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저자가 직관과 개념을 구분한 부분은 매우 탁월합니다. 수능으로 대표되는 오늘날의 교육은 개념을 이해하고 정답을 맞추는 방식에 몰입합니다. 개념은 개개인들이 직관한 내용을 모아서 공통점을 뽑아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직관은 감관의 작용으로 직접 외계의 사물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을 얻는 것으로 야생과 개인적인 편집으로 창의의 영역에 속합니다. 저자는 개념은 매끄럽지만 직관은 울퉁불퉁하고 매끄럽지 않다고 합니다. 아마도 선배들의 조언이나 부모, 선생님들의 조언은 대부분 개념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세상을 바꾼 위대한 발견은 그 개념이 아닌 직관이었다는 점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자기 주장이 강해지는 것을 경계하는 내용도 있습니다. 상대방의 허물이 보이는 까닭은 자신 또한 그런 모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남을 통해 자신을 바로잡을 수 있는데 나도 모르게 충고를 내뱉었다면 나를 위한 충고로 여기라는 것입니다. 불평과 충고가 사라지면 훈련이 끝난다고 합니다. 저자도 책을 많이 읽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가 말한 것처럼 책은 읽을 수록 모르는 것이 많아진다는 점에 동의합니다. 내가 되고 싶었던 나는 이제 과거의 내가 아니기 때문에 벽은 더 높아지고 커진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만약 독서를 멈춘다면 어떻게 될까요? 과거의 나에 머물게 됩니다. 현재에 머무는 것이 행복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어느 분야든 꾸준함을 통해 임계점을 뚫을 수 있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오늘 당장 노력의 결실을 보겠다는 성급함을 버리고 꾸준함을 통해 끌어당김의 법칙을 체험해보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긍정 확언을 강조합니다. 긍정 심리학이나 시크릿과 같은 책들에서 말한 것과 유사해보입니다. 그러나 불신과 불평, 충고와 자기연민, 현재에 안주하는 삶보다는 훨씬 가치입니다. 다만, 이 긍정확언의 원천이 하나님의 말씀이고 그로 인해 내가 그 말씀의 언약을 붙잡을 수 있다면 가장 좋은 서밋의 태도가 될 수 있습니다. 고전에서 답을 얻는다고 하지만 인류 역사상 최고의 고전은 성경입니다. 이 책에도 성경의 글귀가 자주 등장합니다. 고전은 인류가 남긴 자산입니다. 내가 그 고전과 대화할때 얻는 지혜는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깨달음이란 학습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바이블, 캐논이라고 불립니다.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필요한 생명의 말씀입니다. 만약 우리가 고전을 읽어야 하는데 시간이 없다면 성경을 권합니다. 이 책에 저자가 느낀 삶의 지혜와 고전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는 매우 유용합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시점에 읽어보면 좋을 책입니다.
[출처] 2025년 1월 3일 오늘의 책 : [고전이 답했다] 고명환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