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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부터 걱정이 많았던 라일라 그리어가 좋은 선생님을 만나 불안을 극복하고 선생님이 되는 내용입니다. "만약에~"로 시작하는 불안은 어린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조금씩은 있을 수 있습니다. 내향적이냐, 외향적이냐에 따라 아이마다 차이는 좀 있을 수 있지만 어찌되었든 모든 아이들에게 학교라는 공간은 새롭고 낯선 환경과 친구들을 만나야 하는 설레임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어릴적에는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꿈을 자주 꾸곤 했습니다. 아마도 거의 모든 아이들이 어릴적에 떨어지는 꿈을 꾸곤 합니다. 이때의 두려움은 실체가 분명하지 않은 경우도 있고 한심할 정도로 황당하고 사소한 것일수도 있지만 어찌되었든 두려움은 아이들이 성장하는데 있어 꼭 거칠 수 밖에 없는 과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문제는 이 두려움을 어떻게 건강하게 잘 극복하는가가 중요한 문제인것 같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라일라는 어릴적부터 구부러지는 머리카락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항상 익숙한 것이 아니면 낯선 상황이나 사물에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는 아이였지요. 그러나 낯선 환경이 익숙해지면 편안함을 느낍니다. 그러나 어느날 이사를 가면서 모든 것이 뒤집어지는 듯한 두려움과 불안에 빠지게 됩니다. 익숙했던 모든 환경과 사람들과 이별하고 새로운 환경에 던져진 것 같기 때문이겠죠. 그리고 이사한 도시에서 2학년이 되고 새로운 학교와 새로운 선생님과 만나게 되면서 친구들, 학교, 실수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컨이라는 선생님을 만나면서 라일라는 두려움을 하나씩 극복해 나가게 됩니다. 컨 선생님의 방법은 아주 단순했지만 매우 지혜로웠습니다. 처음에 적응하지 못하고 불안해하는 라일라에게 칠판을 지워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앉혀 놓고 상담을 할수도 있었겠지만 그렇게 할 경우, 아이들은 뭔가 시험당하고 있다는 생각에 더 잘해야 하고 어떤 말을 골라서 해야 할지 등등 두려움에 빠지게 됩니다. 그런 방법대신 컨 선생님은 칠판을 지워달라고 하면서 편안하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걸어 아이를 안심시키고 차츰 학급 아이들과 어울리게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어떤 일을 하라고 밀어부치는 일은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별것 아닌 일에 평생의 트라우마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 별거 아닌 것처럼 지나가고 경험할 수 있도록 성공의 작은 경험들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아이가 눈치채지 못하게 해 내는 것은 너무 중요한 교육입니다. 아이들이 자신이 하지 못하는 일 들에 대해 마치 결투장에 선 사람처럼 긴장하게 하거나 도저히 못할 것 같은 시험을 앞둔 선수처럼 몰아부쳐서는 안됩니다. 그런면에서 컨 선생님은 아주 지혜롭고 자연스럽게 라일라가 새로운 도전을 하게 했지요. 

라일라는 그렇게 잘 커서 나중에 선생님이 됩니다. 그러나 선생님이 된 이후에도 불안은 또다시 생깁니다. 이번에는 내가 잘하지 못하면 어쩌지? 라는 불안이입니다. 모든 사회초년생들이 겪는 일이지요. 그러나 아이가 처음 학교에 적응하는 것처럼 사회초년생들도 이런 불안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물론 누군가 이렇게 훌륭한 조언을 하며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면 더 좋겠지요? 라일라는 선생님이 되어 컨 선생님이 자신에게 했던 것처럼 아이들에게 똑같이 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또 자라나게 되겠죠? 미래의 후대를 키우는 일은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합니다. 아이들은 분명히 커서 어른이 될 것이고 그 어른들이 사회를 구성하고 움직이게 됩니다. 어릴때 무엇을 각인시켜야 할지는 정말 중요한 문제입니다. 무엇보다 복음이 각인될 수 있도록 돕는 선생님들이 교회와 현장에서 꼭 필요합니다. 그런 한 사람이 내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출처] 2024년 12월 17일 오늘의 책 : [올해의 선생님, 라일라 그리어] 안드레아 비티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