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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어릴때 학교에서 경제교육을 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대학을 가기 위해 정답을 맞추는 공부만 하다보니 아이들의 적성이나 달란트를 찾기 어렵고, 실물 경제에 대한 감각을 익힐 수 있는 경제공부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고등학교 3학년까지는 새장안에 갇힌 새처럼 정해진 입시용 공부만 하면서 학창시절을 보내게 됩니다. 때문에 경제교육은 그 아이가 가진 타고난 배경, 가정환경, 부모가 누군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부모가 어릴때부터 경제 감각을 가르쳐준 아이들은 학창시절을 같이 보낸다고 해도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 일반 아이들과는 다른 출발선을 갖게 됩니다. 유대인들이 13세에 성인식을 치르면서 아이들의 꿈과 미래를 발표하고 다른 사람들의 후원을 받는 광경을 보면 우리나라가 그동안 얼마나 그런 투자에 미흡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초등경제공부로 유명한 옥효진 선생님의 책입니다. 실제로 이책의 배경은 돈으로 운영되는 학급으로 반 안에 국세청장을 비롯한 다양한 직업을 갖게 하고 세금도 내면서 장사와 취업, 세금 등등 직장인이라면 반드시 해봐야할 경제활동을 체험하도록 디자인되었습니다. 돈 버는 일을 평가절하하고 돈을 이야기하는 것을 속물처럼 여기는 사람도 있지만 돈이 없이는 우리 삶이 유지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돈에 매이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경제교육을 받고 경제를 정복하는 아이들이 나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돈을 좀 알아야 합니다.
아이들이 어렸을때 용돈을 주지만 그 용돈을 스스로 운영하고 관리하는 능력까지 가진 아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그저 필요할때마다 부모님에게 돈을 달라고 하면 얼마를 쓰든 상관이 없고 그 돈을 아끼려는 생각도 많지 않습니다. 언제든 부모에게 달라고 하면 되기 때문에 화폐가 가진 한계와 효용성을 깨닫지 못한채 소비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돈만 생기면 다 써버리는 아이들이 있는데 이는 나중에 그 아이가 커서 경제활동의 주체가 될때는 심각한 부작용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어른이 되서는 냉혹한 현실에 돈을 아끼려 하겠지만 마음 한구석에 쓰고 싶은 강렬한 마음을 참고 견디는 것은 바람직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자는 선생님으로 자신의 학급에서 '미소'라는 화폐를 사용해서 경제활동을 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직업을 만들어서 직업의 종류와 일, 지원자격, 그리고 월급을 명시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축소판입니다. 아이들은 각자의 직업을 고르고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그 댓가로 월급을 받게 됩니다. 월급을 많이 받기 위해 직업을 선택할수도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도 중요한 배움입니다. 또한 월급은 당장 받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하고 난후, 즉 한달 후에 받게 됩니다. 그때까지는 열심히 일을 해야 일을 한 댓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자신이 일한 댓가를 받는데 세금을 내야 한다는 사실은 아이들에게는 충격입니다. 원래 아이들이 하던 게임에서는 그런 세금에 대한 개념이 없었겠죠? 그러나 우리가 사회생활하면서 내 월급에서 일정 부분의 돈을 나라에서 떼간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월급에 대한 개념이 달라집니다. 세금은 국민이 국가에 대한 의무이기 때문에 그 세금의 용처도 과거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다시 살펴보게 됩니다. 납세자라는 개념은 국가에 대한 세금의 의무를 다했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아이들에게 세금이 떨어지면 각자 더 내야 한다는 사실은 더 큰 충격입니다. 그래서 그때부터는 절약을 하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가진 자원은 늘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대로 쓰다보면 당연히 모자르게 되지요. 그래서 소비와 절제라는 덕목을 배우게 됩니다. 급식을 남기는 일도 있어서는 안됩니다. 쓰레기등을 버리는 것, 음식물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것, 각종 소모품을 아끼는 것까지 모두 세금과 관련이 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은 여기서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그리고 세금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소비를 배웠다면 저축과 투자에 대해서도 알 필요가 있습니다. 돈을 쓰기 위해서는 모아야 하고 그 모으는 방법은 생각보다 깔끔합니다. 그리고 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하기도 합니다. 이것을 하면서 세일즈가 무엇인지도 깨닫게 됩니다. 실제로 많은 아이들이 이런 실물경제에 대한 이해가 없다보니 많이 힘들어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무조건 저축하는게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됩니다. 저축을 너무 많이 하면 나라의 경제가 어려워지는데 이것이 저축의 역설이기도 합니다. 연장선상에서 투자에 대한 개념도 배우게 됩니다. 너무 작게 설계된 학급의 경제는 아이들이 바로 경제행위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경제를 배울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어릴때 경제공부를 시작해서 나중에 교회를 위해 헌신하고 전도와 선교를 하는 빛의 경제 응답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물 경제에 대해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잘 설명된 책이니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출처] 2024년 12월 4일 오늘의 책 : [세금 내는 아이들] 옥효진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