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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는 행위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인간의 고유영역이었습니다. 그러나 ChatGPT 등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인해 문해력 혹은 리터러시의 전제는 인간이 아닌 언어를 다룰 수 있는 인공지능, 사람처럼 읽고 쓰는 기계도 포함시켜 버렸습니다. 지금은 우려하는 단계에 속할지 모르지만 조금 지나면 사람이 직접 글을 쓰고 읽는 것이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습니다. 저자는 그래도 아직 희망은 있다고 말합니다. 기계는 정보를 다루지만 인간은 의미를 다루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 문장을 읽으면서도 인공지능이 써놓은 글들을 보면 수많은 기계학습을 통해 인간이 수천년동안 쌓아놓은 의미를 학습한 인공지능에 의해 의미 조차도 대체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기, 쓰기는 가장 인간적입니다. 이 책은 인공지능 시대, 나의 읽기, 쓰기는 어떻게 변할까?에 대한 책입니다. 최근에 GPT 를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그동안 우리가 정보를 찾고 그것을 바탕으로 사실을 확인, 판단, 비판하고 난 후에 쓰던 쓰기의 과정들을 인공지능은 질문을 입력하고 엔터를 누르는 아주 짧은 찰나의 순간에 모두 처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리터러시의 의미를 제시하고 계기로서의 인공지능이라는 문제의식을 다룹니다. 인간과 인공지능이 수행하는 읽기와 쓰기의 특성을 면밀히 분석합니다. 또한 인공지능의 거대 언어모델 구축과정을 중심으로 인간의 언어와 인공지능의 언어가 어떻게 다른지 규명합니다.
또한 요즘 생성형 인공지능이 등장함에 따라 질문을 잘 던지면 글을 잘 뽑아낼 수 있다는 주장이 잘못되었음을 밝히려 노력합니다. 마지막 6장에서는 인간과 인공지능이 함께 읽고 쓰는 세계를 보여주면서 생성적 멀티 리터러시 실천의 가능성, 모든 것과 함께 읽고 모든 것과 함께 읽기, 엄밀한 상상력의 조력자가 되는 인공지능, 사회적 쓰기, 협업, 보편적 학습설계를 위한 인공 지능 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상당히 비판적인 시각이지만 우리가 반드시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에 저자가 쓴 부분은 매우 구체적이고 전문성이 높은 내용이라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 힘들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역시 사례를 든 내용들을 다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런 한계와 방법론이 나온다면 인공지능은 그에 대비하는 또다른 갱신과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질문을 잘하면 뭐든 뽑아내는 것은 지금은 좀 허술하더라도 근본적으로 질문을 하는 사람은 그 내용에 대한 전문성은 아니더라도 인공지능의 패턴에 대해 이해하는 사람이어야 하고 기본적인 문해력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문해력이 높지 않다면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문장을 활용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대로 베끼는 가능해도 자신에 맞게 활용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따라서 인공지능이 쓴 글을 인용하더라도 그 인용을 한 사람은 이해하지 못하는 지식의 공백이 생깁니다. 이런 일들은 결국 어느 순간에는 인간이 인공지능이 만들어놓은 지적 수준에 근접하지 못하는 상황을 야기할 것이고 그렇다면 그 지식은 현실에서 사용되기 어렵거나 적어도 통용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니 결국, 인간은 아무리 뛰어난 인공지능이 나온다해도 여전히 학습을 해야 하고 생각을 하고 글을 써야 합니다. 그래야 인공지능과 같이 살 수 있고 적어도 그것을 이용할 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이 부분은 아무리 예측을 하려고 해도 현재의 기술력이 미래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으니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인공지능이 만능이 아니고 만능이더라도 인간을 공부하고 사색하고 글을 써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을 잊지 마시고 책 내용을 읽어보시고 미래를 위해 오늘을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2024년 11월 6일 오늘의 영화 : [인공지능은 나의 읽기 - 쓰기를 어떻게 바꿀까] 김성우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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