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건강을 예측하는 척도
대사증후군
건강검진 후 받은 결과지에서 정상범위를 벗어난 수치가 있다면 이때부터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대사증후군으로 분류되는 범위에 포함된다면 당장 실천에 옮기자.
당뇨병, 고혈압, 심뇌혈관질환, 암 등을 예방할 수 있는 기회다.
※복부둘레가90cm(여성85cm)이상인 경우
※혈압이130/85mmHg보다 높거나 고혈압약을 복용하는 경우
※혈당이100mg/dL이상이거나 혈당조절을 위해 약물을 투여 중인 상태
※좋은 콜레스테롤이40mg/dL(여성50mg/dL)이하 이거나 고지혈증약을 복용하는 경우
※트리글리세라이드(혈중지방성분)가150mg/dL이상 이거나 고중성지질혈증을 치료하기 위해 약물을 투여 중인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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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항목 중 3개 이상 해당한다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다. 성인병의 근원이라고도 불리는 대사증후군은 당뇨병, 고혈압, 만성콩팥병,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도를 높이며, 유방암, 직장암 등 각종 암 발생, 사망률과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2년 건강검진 통계연보’에 따르면 건강검진 수검 인원의 22%가 대사증후군이며, 대사증후군 위험 요인이 1~2개인 주의군은 47.5%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 요인 진단기준별로는 높은 혈압(45.4%), 높은 혈당(40.5%), 복부비만(25.7%) 순이었다.
대사증후군 바로 알기
음식을 섭취하면 영양소가 혈액을 통해 필요한 곳으로 이동해서 에너지로 사용되고, 남은 영양소들은 지방으로 저장된다. 에너지가 부족하면 저장한 지방을 분해해서 다시 에너지로 사용하는 것을 대사작용이라고 하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대사작용에 문제가 생긴 것을 대사증후군이라고 한다. 최근 들어 대사증후군이 부각되는 이유는 돌연사를 일으키는 각종 성인병의 근본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대사증후군의 원인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대사증후군을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인슐린저항성과 내장비만을 들 수 있다. 인슐린저항성이란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복부비만, 운동 부족, 과음·과식·흡연,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며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대사증후군 환자는 정상인보다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높고 이로 인한 사망 위험도 높다. 당뇨병은 5배, 만성콩팥병은 최대 2.5배가량 발병률이 높아지며 각종 암 발생의 위험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장지방을 잡아라
대사증후군을 예방하려면 복부비만, 특히 내장비만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복부비만에는 피부와 복부 근육 사이에 피하지방이 많은 경우도 있고, 내장 사이에 지방이 쌓이는 내장비만이 있다. 젊은 여성의 똥배는 피하지방인 경우가 많고, 폐경 후 여성이나 중년 남성의 뱃살은 내장지방으로 인한 비만이 대부분이다. 이 중 대사질환과 관련이 많은 것은 내장비만이다. 내장비만을 없애려면 식습관 개선과 함께 꾸준한 운동이 필수다.
체중감소를 위한 하루 칼로리는 성별과 체중에 따라 다르지만 남성은 1,500kcal, 여성은 1,200kcal 정도다. 잡곡밥과 채소, 단백질 등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하고 특히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 매일 자신의 체중당 1g, 즉 70kg인 경우 단백질 70g을 섭취해야 체중조절로 인한 근육량 감소를 최소화할 수 있다.
운동은 일주일에 150분 이상이 권장된다. 운동은 걷기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후 운동할 시간을 더 낼 수 있다면, 근력운동을 추가한다. 집 주변에 설치된 운동기구를 이용하거나, 계단 오르기, 저항을 많이 둔 상태에서의 실내 자전거 타기도 쉽게 할 수 있는 좋은 근력운동이다. 근력운동을 할 때는 힘을 줄 때 숨을 내쉬고, 허리가 아닌 배에 힘을 주어야 한다.
대사증후군 구성요소 치료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된 구성요소를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혈압으로 진단받았다면 혈압조절을 위해 체중감량과 규칙적인 운동을 실천하고 약물치료가 필요하다면 복용해야 한다. 이상지질혈증인 경우는 중성지방이 증가하지 않도록 음주, 지방과 탄수화물 섭취를 줄여야 한다. 당뇨병 전 단계로 진단받았다면 중등도 강도의 운동과 식사조절, 5~10% 정도의 체중감량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생활습관을 유지해보자.
대사증후군을 예방·치료하려면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고, 금연·절주해야 한다. 다 알고 있지만 실천이 어렵다. 그렇지만 생활 패턴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처음엔 힘들지만 시간이 쌓이다 보면 더 건강한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대사증후군 O X 귀즈 ▣
허리둘레가 늘어날수록 사망률이 증가한다( ○ )
연구 결과에 따르면 허리둘레가 5cm 증가할 때마다 사망 위험률은 10%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을 진단하는 기준인 허리둘레가 남성 90cm, 여성 85cm 이상이라면 적절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해 적정 허리둘레로 관리해야 한다. 특히 복부둘레가 갑자기 늘어났다면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으니 의료기관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한다.
흡연으로 빠지는 살, 대사증후군 예방에 도움이 된다( X )
흡연과 대사증후군 발생에 대한 연구를 종합해보면 흡연자에서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이 26% 증가했다. 또 흡연량이 많을수록 대사증후군의 위험이 더 컸다. 이러한 결과를 보인 이유는 흡연이 대사증후군의 요소 중 복부비만, 인슐린저항성 증가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또 흡연만으로도 심혈관질환 발생과 사망의 원인이 된다.
마른 체형 중에도 대사증후군 환자가 있다( ○ )
팔다리는 가늘지만, 복부비만인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마른 비만의 원인 중 하나는 무리한 다이어트다. 빠른 체중감량을 목적으로 굶는 데만 집중하다보니 기초대사량이 낮아지고, 지방보다 근육 분해가 먼저 일어나 근육량은 줄고, 체지방량은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마른 비만 성인에서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은 정상 체지방률을 가진 성인의 4배에 이른다고 한다.
글 전영지 울산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2024년 건강소식 7월호에서 발췌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울산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