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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육아] 임가은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4/07/1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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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거실을 서재화하는 방법이 유행했던 시절이 있습니다. 거실에 TV를 치우고 커다란 책상을 갖다놓고 벽면을 책으로 채우는 집들이 늘어났습니다. 그렇게만 해놓으면 아이들이 핸드폰을 놔두고 거실에서 책을 읽을 것이라는 기대에 인테리어를 바꾸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막상 그렇게 해놓으니 오히려 안방에서 TV를 보거나 모니터가 있는 방으로 몰리는 일이 생겼습니다. 최악은 그렇게 열심히 바꾼 거실에서 휴대폰 삼매경에 빠진 아이들을 지켜보는 부모, 그러나 사실은 부모 자신도 책을 읽지 않고 휴대폰에 빠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입니다. 저자는 아직 엄마말을 듣는 초등학교때, 아무리 늦어도 고등학생때 거실에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좋은 학군이라고 소개합니다.

 

실제로 도쿄대 입학생의 74%가 공부장소로 거실을 꼽았다고 합니다. 거실은 가족이 모이는 곳이고 소통하는 장소입니다. 아이들이 부모와 소통채널을 닫아버리고 자기 방에 문을 잠그고 들어가는 순간, 소통은 단절됩니다. 한편으로 아무리 통제를 한다고 해도 아이들이 TV나 스마트폰을 볼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어떤 방법으로돈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아무리 통제해도 마음이 딴 곳에 있다면 통제가 의미가 없다는 것이지요. 거실 육아는 아이가 TV가 없어서 못보는 것이 아니라 있어도 안보는 절제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이른바 자기효능감이 높은 아이를 키우면 어디서든 장소와 상관없이 몰입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그렇게 하면 공부 자체보다 공부를 해내는 태도 자체를 기를 수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소파나 TV를 치우기전에 거실 공부습관부터 기르라고 강조합니다. 

 

그런데 공부를 잘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실 공부의 목적은 책을 읽고 시험을 잘보는 능력만을 기르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올바른 인간이 되도록 지식과 지혜를 기르는 모든 것이 공부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모든 공부가 시험을 잘 보고 성적을 잘 받는 문제풀이 머신을 만들기 때문에 실제로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면 진짜 세상에서는 경쟁력이 없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제대로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해볼 수 있는 능력, 집안일이나 다양한 심부름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를 필요가 있는데 오로지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교육을 받는 아이들은 진짜 세상에서는 오히려 할줄 아는 것이 없는 무능력자가 되기 십상입니다. 

 

만약 아이 혼자서 일어나서 공부하고 입고 씻고 정리할수 있다면 어떨까요? 그런 행동들이 어릴때부터 몸에 익은 아이들은 문제해결능력 자체가 다릅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유혹적인 놀이나 딴짓을 할 수 있음에도 하지 않을 수 있는 절제력을 가진 자기효능감이 높은 아이들이 됩니다. 이렇게 되면 누가 감시하지 않아도 자기 스스로를 콘트롤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역량이 아무리 뛰어나도 환경이 조성되지 않으면 자신의 역량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한다는 하버드 학생의 말처럼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은 부모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좋은 학군지는 강남같은 명문 학군이 아니라 사람, 인프라, 분위기를 갖춘 거실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아이들은 거실에서 가족을 만납니다. 매일 만나는 사람이 부모님이고 아이가 삶을 살아가면서 의지하고 도움을 받는 관계인 부모와의 소통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인프라가 갖춰진 공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거실에는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식탁과 소파의 배치, TV의 유무도 중요하다고 하네요. 그리고 분위기입니다. 면학 분위기가 조성되는 거실인지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부모가 함께 거실에서 공부할 수 있다면 가장 최적의 분위기가 되겠지요?

 

마시멜로 실험에서도 나왔지만 아이들의 자기 효능감 측정은 만족지연이 핵심이라고 합니다. 참으면 두개를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은 당장 마시멜로를 먹는 것을 참을 수 있었지요. 그러나 제거나 회피 전략으로 TV나 스마트폰의 유혹을 막을 수 있을까? 라며 의문을 던지는 부모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너무 과도한 책임과 부담을 주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저자처럼 TV를 평상시에는 그림 액자로 사용하다가 TV를 볼때는 전환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액자는 저도 써봤지만 해상도가 매우 좋아서 그날의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좋은 인테리어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저 역시 이 부분을 시도했었고 한참을 해봤었던 기억이 납니다. 문제는 초등학교때는 어느 정도 이 부분이 가능하지만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면 규칙을 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물론 그때도 뛰어난 자기 조절 능력으로 성공하는 아이들이 분명히 있지만 OTT같이 너무나 손쉽게 영상을 볼 수 있는 매체가 있고 유튜브처럼 스마트폰이 있다면 쉽게 빠져들 수 있는 매체가 너무 다양하게 포진되어 있기 때문에 참고하되 전적으로 이 방법으로만 해서는 안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합니다. 그러나 거실 서재화에 대한 매우 자세한 정보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소파와 식탁의 기능과 재질 등도 육아와 밀접한 연관이 있고 경험을 통한 시행착오를 통해 최적의 제품을 정한 것임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이 책에는 멀티태스킹을 지양하고 한가지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 구성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특히 아이의 책상 정리와 구성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 부분을 잘 활용하면 아이에게도 평생의 규모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거실에서 집안일을 돕고 놀이가 끝나면 스스로 정리하고 새로운 놀이를 하고 식탁에서 가족간의 대화를 하는 것은 인지발달과 언어 능력 향상과 직결된다고 합니다. 아이가 책을 통해 배우는 단어는 140개인 반면, 가족 식사를 통해 배우는 단어는 1000개라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유대인들이 안식일을 통해 가족간의 대화와 소통을 하고 그를 통해 세계 최고의 인재들을 길러내는 것을 봐도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한 교육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빨래를 같이 하고 집안일을 배우는 것도 매우 중요한 교육입니다. 이런 것을 모르면 오히려 삶의 중요한 디테일을 놓치게 되고 다양한 성취감이 무엇인지 알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나중에 성장을 해서도 부모와의 관계를 여전히 수동적으로 받는 위치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나중에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는 것도 버거운 일로 생각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한번 해보면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고 실제 해보면 해볼만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무엇보다 가족의 진정한 구성원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부록들도 한번씩 살펴보면 영유아에서 초등학교 저학년까지의 부모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어릴적에 제대로 된 각인과 공부습관, 정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은 단순히 가구의 배치로 되는것이 아니라 교육에 대한 본질적 소프트웨어를 갖춰야 한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이 책에는 없지만 거실에서 아이들과 영적인 대화를 하고 포럼하고 기도하는 장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출처] 2024년 7월 10일 오늘의 책 : [거실 육아] 임가은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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