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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회> 단 한 번이 폐인으로
 
하 송 시인   기사입력  2024/06/18 [16:37]

▲ 하 송 시인  © 울산광역매일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의무적으로 가르쳐야 하는 내용이 여러 가지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 또 한 가지가 추가되었습니다. 바로 ‘마약 예방 교육’입니다. 심폐소생술 교육은 생명을 구하는 일이라 뿌듯하게 지도합니다.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열심히 시킬수록 보람을 느낍니다. 그런데 성폭력 예방 교육이나 마약 예방 교육은 불편한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성폭력 예방 교육은 모든 어른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볼 가능성이 있기에 조심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대다수의 어른은 좋은 분들인데, 일부 나쁜 사람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는 말을 덧붙입니다. 

 

 아파트에서 귀여운 아이들을 볼 때, 말을 걸면 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심지어는 부모님과 함께 있으면서도 경계합니다. 어른들을 모두 나쁜 사람으로 보고, 조심해야 하는 대상으로만 보는 것 같아 씁쓸해지곤 합니다.

 

 요즘 사회적으로 마약이 문제 되고 있습니다. 술과 담배도 넓은 의미에서 마약에 포함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많은 팬의 사랑을 받는 유명한 가수가 음주운전 관련된 일로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또한 마약 투약으로 인하여, 인기 정상에서 나락으로 떨어지며 은둔 생활을 하는 연예인도 가끔 보도됩니다. 

 

 최근 들어 한국에 유통되는 마약의 양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마약과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런데 갈수록 염려스러운 면을 보이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실화가 있습니다. 마약범을 잘 잡기로 소문난 베테랑 형사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마약범을 잡기 위하여 위장 투입되어, 마약범들 앞에서 마약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맞닥뜨렸습니다. 그런데 단 한 번 마약으로 중독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중국을 포함한 대만 등 중화권 국가들은 마약과 관련하여, 무관용 원칙의 강경 대응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마약 정책은 특히 엄격합니다. 중국의 강경책은 외국인이라도 예외가 없습니다. 

 

 2009년에 파키스탄계 영국인 ‘샤이크’가 마약 밀수 혐의로 체포되었습니다. 영국 정부에서는 체포된 사람의 정신병 경력을 제시하며 감형을 호소했지만, 중국은 사형시켰습니다. 중국공산당 집권 후 유럽인이 처형을 당하는 사건으로, 영국과의 외교 문제로까지 떠올라 큰 갈등을 일으켰습니다.

 

 2014년 말에 한국인 마약사범이 중국에서 체포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중국은 한국인 마약사범을 체포하고, 한국에 사형을 집행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한국 정부에서 ‘형을 집행하지 말고 당장 한국으로 양도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이를 거부하고, 바로 사형을 집행했습니다. 

 

 싱가포르는 영국의 식민지였습니다. 영국이 개항시킨 홍콩을 통해 영국인들로부터 아편을 구해, 중독에 빠지는 바람에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었습니다. 싱가포르도 마약 관련 법은 굉장히 엄격한데, 아예 입국 신고서 서류에 ‘마약 밀수는 사형’이라는 경고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띠링!’ 문자가 왔습니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온 ‘마약 예방 연수’ 안내 문자입니다. 연수를 받을 때마다 마약의 심각성이 느껴집니다. 

 

 6월 26일은 ‘마약 퇴치의 날’입니다. 1987년 UN총회에서 불법 마약류의 폐해를 인식하고 마약류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 마약류 남용 없는 국제사회를 만들 목적으로 ‘세계 마약퇴치의 날’로 정했습니다.

 

 UN 총회에서 이날을 ‘세계 마약퇴치의 날’로 정한 배경에는 아편전쟁이 있습니다. 아편전쟁 당시, 중국 정부는 사회 전반에 팽배한 마약 중독이 국가를 전복시킬 수 있는 사회 문제임을 인지했습니다. 그래서 아편을 한데 모아 불태웠는데, 그날이 6월 26일입니다. 우리나라도 2017년 국가 기념일로 지정하여 여러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마약 청정국’이었던 우리나라가 2015년 이후로는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약 문제가 심각해지자, 마약류(마약, 향정, 대마)라는 이름으로 통합하여 식약처에서 집중해서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법을 개정하여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1994년부터 식약처 예산과 지방자치단체, 약사회를 비롯한 시민단체 후원금으로 마약퇴치운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마약’이라는 단어가 어린이들에게 친근하게 접근해 있었습니다. 마약 김밥, 마약 떡볶이, 마약 통닭 등 중독될 만큼 맛있다는 표현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상술에 눈이 어두워, 어린이들에게 마약의 위험성을 흐리면 안 되겠습니다. 

 

 마약은 단 한 번으로 중독이 되어 결국 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 누구도 호기심 가지는 것을 지양하며 마약이 근절되어, 하루빨리 ‘마약 청정국’으로서의 위상을 찾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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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의 보건교육은 물론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하송은 대한문예신문신춘문예에 동시로등단했으며,문학저널에 수필, 국보문학과 청산문학에 동시로 신인문학상을 수상을 비롯해서 제1회 지필문학 대상,제6회 한국문학신문 대상,제7회 농촌 문학상,2013년 서울지하철 스크린도어 시 공모전 당선,제13회 한류예술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금연교육서‘담배와 폐암 그리고 금연’동시집‘내 마음의 별나무(청어출판사)’창작동요집‘맑은 별(인문사아트콤)’‘밝은 별(인문사아트콤)’‘창작동화 모래성(고글출판사)’을 출간하여 어린이들의 정서 순화와 인성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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