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치료 시 골다공증약 복용을
중단해야 하나요?
임플란트 치료가 필요한 상황에서 골다공증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주의할 점이 있다.
파골세포와 조골세포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복용해오던 약 복용을 유지할 것인지, 다른 약제로 바꿔 복용할 것인지 고려해 골다공증 치료를 멈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조골세포는 새로운 뼈를 형성하는 세포이고, 파골세포는 뼈를 분해하는 세포이다. 우리 몸의 뼈는 낡은 뼈조직을 분해하는 파골세포의 골흡수 작용과 새 뼈조직을 쌓는 조골세포의 골형성 작용, 이 두 가지 작용의 균형을 통해 유지된다. 이러한 균형이 깨져서 골형성이 저하되거나 골흡수가 지나치게 되면 뼈의 밀도가 떨어지면서 뼈가 부러지기 쉬운 상태인 골다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뼈의 양이 감소하고 강도가 약해지면서 골다공증 위험이 증가한다. 우리나라 50대 이상의 골다공증 유병률은 남성 7.5%, 여성 37.3%이며, 골다공증의 전단계인 골감소증 인구도 50세 이상 인구에서 48%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기검진이 필요한 골다공증
골다공증은 아무 증상 없이 진행되다가 골절이 된 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기에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골다공증 검사는 현재 일반국가종합검진에 포함되어 있어서 54세, 66세 여성은 척추 및 요추 부위 골밀도 검진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여성은 폐경 이후 골다공증 위험인자가 있다면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골밀도 검사를 받을 수 있으며, 남성의 경우에도 70세 이상은 보험 적용하에 연 1회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골다공증으로 진단되면 칼슘과 비타민 D를 적절히 복용하면서 금연, 절주, 운동과 함께 골다공증 진행을 막기 위한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골다공증 치료제로는 골흡수를 억제하는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SERM), 비스포스포네이트와 데노수맙 등이 가장 널리 사용된다. 골형성을 촉진하는 약제인 부갑상선호르몬과 로모소주맙도 적응증에 따라 사용된다.
치과 치료 시 주의해야 하는 골다공증 약
골다공증으로 치료받는 환자들이 자주 문의하는 질문 중 하나는 치과 치료가 예정되어 있는데 골다공증 약제를 중단하거나 바꾸어야 하는가이다. 일반인의 경우에는 발치를 하거나 임플란트를 위해 잇몸뼈에 구멍을 뚫어도 파골세포의 골흡수 작용을 통해 균열이 생긴 부분이 흡수되고 이어서 조골세포의 골형성 작용을 통해 뼈가 교체되며 잘 아문다. 그런데 일부 골다공증 치료제를 복용할 경우에는 이러한 과정이 지연될 수 있다. 특히 파골세포 자체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골흡수를 억제하는 약물인 비스포스포네이트나 파골세포가 생성되기 전 단계의 세포에 작용하여 파골세포로의 진화를 억제하는 약물인 데노수맙의 경우에는 임플란트 치료 시 주의해야 한다.
2022년에 대한골대사학회와 구강악안면외과학회가 발표한 ‘약제 관련 턱뼈 괴사’ 관련 지침에서는 턱뼈 괴사를 예방하기 위해 출혈이 예상되는 치과 치료 전에 비스포스포네이트나 데노수맙을 2개월 휴약하는 것을 권유했다. 발치의 경우에는 골다공증 약제의 휴약이 필요하지 않지만, 임플란트의 경우에는 비스포스포네이트나 데노수맙은 치과 치료 2개월 전, 치료 후 2개월 동안 휴지기를 갖는 것을 치과에서 선호한다.
하지만 치과 치료를 위해 임의로 골다공증 약제를 중단하면 골절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데노수맙 계열 약제는 투여 중단 후에 다발성 골절의 발생이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해당 경우 치과 치료를 병행할 수 있는 골다공증 약제도 있기 때문에 의료진과 상담하여 약제를 바꾸거나 계획에 맞추어 스케줄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는 파골세포 활동을 적당히 조절함으로써 골교체율을 정상화하는 약물이기 때문에 치과 치료와 상관없이 복용 가능하다. 치과 치료 기간 중에는 비스포스포네이트나 데노수맙을 잠시 중단하고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를 처방하는 경우도 있다.
멈추지 않아야 하는 골다공증 치료
골다공증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흔한 만성질환 중 하나이다. 의료진들은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다양한 골다공증 약제 중에서 가장 적절한 약제를 선택한다. 치과 치료 계획을 포함하여 골다공증 약제를 바꾸거나 중단할 때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해야 하며, 임의로 골다공증 치료를 중단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박상민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2024년 건강소식 5월호에서 발췌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울산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