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 우리 아이 연령별 눈 건강 챙기기
매년 새 학기가 찾아오면 아이들은 물론 부모 또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게 된다.
특히 새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만큼 학기 초반 부모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자녀 건강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시력은 한번 나빠지면 자연스러운 회복이 어렵고 학습 집중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 사람의 눈은 보통 만 5~6세가 되면 성인의 시력에 도달하고 만 18세에 성장을 마친다. 성장기에 눈 건강 문제가 생기면 시력 저하는 물론, 약시 혹은 고도근시 등의 질환이 발생해 성인이 되어 고생할 수 있다. 특히 성장기 아이들은 눈 건강을 스스로 잘 챙기지 못하기 때문에 부모가 더욱 세심하게 아이들의 눈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연령에 따라 아이들의 눈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상 증세와 건강한 눈을 위한 관리법을 알아본다.
01 노인성 황반변성은 노인에게만 생기는 것인가요?
미취학 아동 정기검사로 약시 예방
사람은 신생아부터 만 5~6세까지 눈이 성장하면서 성인의 시력에 도달하는데, 이 시기에 눈 건강을 잘 챙기지 못하면 약시가 발생해 시력발달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 약시란 일반적으로 안구의 구조는 모두 정상이지만 교정시력이 정상시력이 되지 않거나 두 눈의 시력이 두 줄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 시력이 낮은 쪽을 약시라고 한다.
약시의 종류로는 양쪽 눈이 서로 다른 방향을 보게 되는 사시로 인한 ‘사시약시’와 근시, 원시, 난시를 교정하지 않아 발생하는 ‘굴절부등약시’, 선천성 백내장과 같이 눈 안으로 빛이 정상적으로 도달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시각차단약시’, 신경조직, 시각경로 이상 등의 기질적 질환에 의한 ‘기질약시’가 있다.
문제는 미취학 아동의 경우 눈에 이상이 있어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모가 쉽게 자녀의 약시를 알아채기 어렵다는 점이다. 따라서 부모가 정기적으로 아이의 눈 건강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며 만약 아이가 눈을 자주 비빈다거나 사물을 볼 때 눈을 지나치게 깜빡이고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인다면 안과에 방문해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시는 시력발달이 완성되는 6~10세 이전에 적절한 치료를 해주지 않으면 영구적인 저시력 상태로 굳어지기 때문에 조기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10세 이전의 어린이는 매년 1~2차례 양쪽 시력 검사 등 안과 관련 정밀검진을 받아야 하며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초등학생 근시 예방이 중요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초등학생 사용자가 증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여러 부작용이 염려된다. 스마트폰 과사용은 시력 저하뿐만 아니라 고도근시, 안구건조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근시란 먼 곳을 바라볼 때 물체의 상이 망막에 제대로 맺히지 못하고 망막의 앞쪽에 상이 맺히는 굴절이상 상태로, 스마트폰 사용과 같은 근거리 작업을 무리하게 했을 경우 근시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따라서 자제력이 약한 초등학생의 경우 스마트폰 중독에 빠지지 않게 정해진 시간 동안 사용하고 주기적으로 눈의 휴식을 취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만약 근시가 발생했다면 렌즈나 안경으로 시력을 교정해야 하는데, 초등학생들은 안경 관리가 어렵고 안경 착용 후 과도한 움직임으로 부상을 입는 경우가 잦아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다. 이에 ‘드림렌즈’가 주목을 받고 있다. 취침하는 동안 특수 콘택트렌즈를 착용해 각막의 형태를 변화시켜 시력을 교정해주는 렌즈로, 활동량이 많아 안경 및 렌즈로 부상이 잦은 아이에게 안성맞춤이다. 그러나 굴절이상에 따라 효과를 보기 어려운 경우도 있고, 렌즈 착용으로 인한 각막손상이나 각막염의 위험이 있어 안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 후 결정이 필요하다.
중고생 안구건조증 예방과 관리
중고등학교에 입학하면 학생들의 공부 시간이 자연스레 증가한다. 책상 앞에 앉아 근거리 책에 집중하는 시간이 많아지는 것인데 이는 시력 저하뿐 아니라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한 곳에 장시간 집중하게 되면 눈의 깜빡임이 줄면서 눈물이 증발하여 안구건조증을 유발한다.
건조한 눈은 눈의 피로뿐만 아니라 각종 안질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이는 습관을 갖도록 하고, 몸이 일정한 양의 수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물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너무 뻑뻑하다는 느낌을 받으면 인공 눈물을 수시로 넣어 건조감을 예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공부를 할 때는 눈을 건조하게 하기 쉬운 콘택트렌즈보다는 가급적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고, 중간중간 멀리 있는 벽, 창문을 보는 등 원거리를 주시해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기 전에 따뜻한 수건이나 찜질팩으로 눈 주위를 가볍게 마사지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글 최지형 울산대학교병원 안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2024년 건강소식 4월호에서 발췌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울산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