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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한국인의 비밀병기] 유니 홍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1/03/05 [09:30]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7467429

 

한국을 성공과 행복의 나라로 이끈 비밀 무기가 눈치의 힘이라고 주장하는 책입니다. 개인주의와 독립성에 중점을 두는 현대인들에 있어서는 자신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말하겠지만 오히려 자신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눈치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미국 시카고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다 한국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상황에서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와서 청소년기를 보냈다고 합니다. 저자역시 TCK입니다. 선천적으로 눈치가 빠른 것은 아니었지만 청소년시절 낯선 한국땅에서 눈치가 가장 빠른 민족 사이에서 눈치를 조기 교육 받은 셈입니다. 그는 눈치는 한국인들의 초능력이라고 소개합니다.

 

​한국의 눈부신 발전은 세계사에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오랜 식민지였다가 전쟁으로 폐허가 된 후, 70년만에 한국은 선진국의 대열에 서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저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다른 국가의 필요성을 눈짐작하는 능력, 변화에 맞춰 계획을 조정하는 능력 등 한국경제의 기적뒤에는 눈치의 힘이 있다고 강조합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가만 있으면 중간은 간다는 오랜 교훈이 떠올랐습니다. 그 말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삶의 순간순간마다 해줬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밀레니얼 세대들은 이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능력은 한국이 이렇게 빠르게 발전한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자기 잘난 맛에 나중심의 삶을 강조하는 수많은 개인주의자들은 이를 폄하할지도 모르지만 TCK이자 두 세계를 다 경험하고 한국인을 객관적으로 파악한 저자의 말처럼 눈치는 매우 중요한 스킬입니다. 어쩌면 이 오래되고 익숙한 말이 메타인지, 실용지능, 소프트스킬을 한국적으로 적용한 개념이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눈치가 빠르다는 것은 새로운 단어, 몸짓, 표정 등으로 예측한 내용을 계속 재조정하면서 상황을 파악하고 적절히 대처한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눈치는 속도가 필수고 한국인들은 눈치 뛰어난 사람들을 일컬어서 눈치가 좋다고 말하지 않고 눈치가 빠르다라고 말합니다. 내가 가진 것이 별로 없어도 눈치를 길러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도 말합니다. 이른바 약자의 생존술이라는 것이죠. 사회생활의 반은 눈치에 달렸다는 말에 있습니다. 그 이유를 한국의 역사에서 찾고 있습니다. 5천년의 역사속에 수많은 외부의 침략을 당하면서도 한국인들은 살아남았습니다. 식민지 상황에서, 전쟁의 폐허속에서도 살아남았고 전세계 어디든 가서 한국인의 근면 성실로 성공을 이루고 있지만 그들이 정작 성공하는 이유는 이 눈치의 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어떤 개발도상국도 한국과 같은 성공을 이루지는 못했습니다. 

 

학교에서나 집에서 꾸중을 들을때, 너는 왜 그렇게 눈치가 없냐? 라고 핀잔을 들은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이때의 상황을 곱씹어 보면 딱히 내가 잘못한 것이 있나? 하는 억울함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험은 계속 쌓이게 되었고 이 경험을 통해 뭔가 우리는 정형화하지는 못하지만 나만의 행동 스킬을 익혀나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이런 경험을 통해 성장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요즘은 이런 눈치를 배울 기회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인권교육이다, 개인주의다 하면서 아이들을 너무 자기 중심적으로 키우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형제들도 적어져서 자연스럽게 눈치를 배울 기회가 점점 사라집니다. 인권 중심의 교육을 받은 부모들은 자녀들을 더 더욱 그런 기회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우리사회의 세대차이는 점점 커지고 있지요. 우리 사회에서 선배들이 가지고 있었던 고리타분하면 약삭빠르고 때로는 이해하기 힘들어보이던 그 기술이 사실은 한국인을 최고로 만들었던 눈치의 기술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부정적인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돌이켜보면 이런 능력으로 인해 우리는 눈부신 발전을 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눈치의 연장선상에서 말콜 글래드웰이 이야기한 Tipping Point 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진실의 순간인 MOT 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더티 존의 이야기는 바로 그런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만난지 두달만에 결혼했지만 눈치빠른 여자의 딸은 처음부터 엄마의 남자가 이상하다는 것을 캐치합니다.  미투의 주인공이 된 영화제작자와의 만남에서 섬뜩함을 느끼고 직장을 포기한 여자의 이야기도 비슷한 예입니다. 육감이라고도 하지만 이것은 그 사람의 작은 행동이나 몸짓에서 새로운 정보를 빠르게 캐치하고 수정해나갑니다. 눈치를 쓰는 것이 귀찮다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눈치를 쓰지 않을때 더 큰 피곤한 문제를 만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눈치라는 말이 부정적으로 쓰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눈치가 빠른 사람은 주관이 없고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Agility  의 연속성으로 보면 매우 좋은 달란크가 됩니다. 민첩하게 행동한다는 뜻은 아이큐와는 다른 의미의 지능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우리는 이 부분을 잘 생각해보고 기도해야 합니다. 

 

눈치가 뛰어난 것은 우리 민족에게 주신 하나님의 큰 선물입니다. 물론 오랜 세월의 고난을 통해 얻어진 열매라는 점은 생각을 많이 해봐야 합니다. 눈치가 없어도 패권 국가로 군림한 나라들은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눈치가 뛰어나도 그 결과를 정하는 것은 하나님이십니다. 눈치 빠른 사람은 잘못 넘겨 짚기도 합니다. 제 꾀에 자기가 넘어갔다는 말도 이런 말과 일맥상통합니다. 눈치는 순발력을 요구하지만 사람을 살리는 진정한 지혜는 거기에 머물지 않습니다. 이른바 영안이 열려야 참된 인연을 만나고 참된 만남의 축복을 누리게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주신 힘이고 그 힘을 누리는 자리에 서있으라는 것입니다. 

 

[출처] 2021년 3월 5일 오늘의 책 : [눈치- 한국인의 비밀병기] 유니 홍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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