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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회>홍등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0/11/08 [17:09]

 불빛 아래서 검은 잎을 갉아먹는 벌레였다 여자는
오빠 놀다가 오늘 밤 쥑여 줄게
노란 우산 속으로 팔을 끌어당긴다

 

내 얼굴을 바라보던 여자의 얼굴이, 지나가는 자동차 라이트에 덴 것처럼 흠찔하더니, 잡은 손을 놓고 어둠 속으로 황망히 사라진다.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 희미하다

 

나만 보면 괜히 택택 거리던 계집애, 내 옆자리에 앉았으면서도 유달리 나만 미워하던, 그래서 늘 나를 화나게 했던, 내 학습장에 너는 나쁜 놈이라고 수 없이 쓰고도 시치미를 떼던, 내가 왜 나쁜 놈이었는지 숙제 같은 화인火印하나 가슴에 찍어 준, 생각할수록 얄미운 그 여자, 막걸리 집에서 숟가락 두들기는 것을 보았다는 말도 들렸고, 소문에 진즉 저 세상 사람이 되었다는, 사내 이름 같았던 그 희남이가 아니기를…

 

여자가 사라진 골목에서
나는 오랫동안 홍등이 되어 비를 맞고 서 있었다

 


 

▲   

홍등紅燈은 붉은 등이라는 뜻으로 붉은 불빛 아래에서는 사람이 생기 있고 예쁘게 보이기 때문에 유곽이 생긴 이후로 사창가에서 붉은 등을 밝혀 놓았다. 홍등가라는 말 이후로 붉은 등은 가정집에서는 꺼려 달지 않는다. 붉은 등이 있는 거리는 윤락업소들이 모여 있는 지역으로 집창촌集娼村을 말한다.

 

이곳은 성인용품점, 스트립 클럽 등 성 산업이 주를 이룬다. 비슷한 단어로는 사창가私娼街, 창녀촌娼女村, 윤락가淪落街 등이 있으며 단어별로 뜻이 조금씩 다르다. 남성을 상대로 성매매여성이 영업하는 홍등가와 대비되는 것으로 여성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는 호스트바Host bar가 있다.

 

3대 성매매 집결지라는 서울 성북구 `미아리 텍사스촌`, 강동구 `천호 텍사스촌`, 동대문구 `청량리 588`이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해 살기 좋은 동네로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 `해운대 609`에 38층 높이의 호텔이 들어서고, 대구 `자갈마당`에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주상 복합 건물을 짓는다고 한다. 광주 `송정 1003번지`는 현재 광주 송정역 역세권 개발 포함 여부를 두고 사업 계획을 논의 중이고 전주 선미촌은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제 밝은 사회로 가는 길이 환히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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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1/08 [17:09]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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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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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수 시인

94년 서울신문에 시 ‘작별’을 발표하고 문단에 나옴.
한국교육신문. 전북도민일보.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당선.
전북일보 ‘이주일의 동시’ 감상평 연재
교육신보 ‘시가 있는 교단’ 시배달 연재
전주일보 ‘정성수가 보내는 한편의 시’ 감상평 연재



「시집」
울어보지 않은 사람은 사랑을 모른다.
산다는 것은 장난이 아니다.
가끔은 나도 함께 흔들리면서.
정성수의 흰소리.
나무는 하루아침에 자라지 않는다.
누구라도 밥값을 해야 한다.
향기 없는 꽃이 어디 있으랴.
늙은 새들의 거처.
창.
사랑 愛.
그 사람.
아담의 이빨자국.
보름전에 그대에게 있었던 일은 묻지 않겠다.
보름후에 있을 일은 그대에게 말하지 않겠다.
열아홉 그 꽃다운 나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시들
. 산사에서 들려오는 풍경소리.
아무에게나 외롭다는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


「동시집」
학교종.
아이들이 만든 꽃다발.
새가 되고 싶은 병아리들.
햇밤과 도토리.
할아버지의 발톱.
표정.


「시곡집」
인연.
시 같은 인생, 음악 같은 세상.
연가.
우리들의 가곡.
건반 위의 열 손가락


「동시곡집」
아이들아, 너희가 희망이다.
동요가 꿈꾸는 세상.
참새들이 짹짹짹.
어린이 도레미파솔라시도..
오선지 위의 트리오.
노래하는 병아리들.
표정1-아이들의 얼굴.
표정2-어른들의 얼굴.


「산문집」

말걸기.
강이 그리운 붕어빵.
또 다시 말걸기.


「실용서」

가보자, 정성수의 글짓기교실로.
현장교육연구논문, 간단히 끝내주기.
초등논술, 너~ 딱걸렸어.
글짓기, 논술의 바탕.
초등논술 ,앞서가기 6년.
생각나래 독서, 토론, 논술 4?5?6년.


「수상」
제2회대한민국교육문화대상.
제3회전북교육대상.
제5회농촌문학상.
제6회한하운문학상.
제6회불교아동문학신인상.
제11회공무원문예대전동시부문최우수 국무총리상 및 수필부문우수 행정안전부장관상.
제13회공무원문예대전시부문최우수 국무총리상.
제15회교원문학상.
제18회세종문화상.
제24회한국교육자대상.
제25회전북아동문학상.
08전라북도문예진흥금수혜.
09한국독서논술교육대상.
09대한민국베스트작가상.
09대한민국100인선정 녹색지도자상.
09문예춘추현대시우수상.
09국토해양부제1차해양권발전 시부문최우수상.
09부평문학상.
대한민국황조근정훈장 그 외 교육부장관.
대통령상 수상 등 다수

□홈페이지 : www.jungss.com
□이-메일 : jung47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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