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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회>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하송 시인   기사입력  2020/04/21 [16:07]
▲ 하송 시인   

휴일 이른 아침, 휴대폰에서 울리는 `띵똥!` 소리에 잠을 깼습니다. 월요일부터 영업을 재개한다는 헬스장 안내 문자였습니다. `열나고 아픈 사람은 출입을 제한하고, 입장 시 마스크 및 손 세정제 사용하고, 샤워장과 탈의실 이용 시 사람사이 간격유지하고 서로 말하지 않기` 등 이용수칙을 잘 지켜달라고도 적혀 있었습니다. 이번 주부터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헬스장, 교회, 유흥업소 등의 폐쇄조치가 풀렸습니다.

 

물론 방역지침 준수 조건이 있습니다. 저번 달에 열나고 아픈 상황에서도 며칠 동안 헬스장을 이용했던 확진자를 생각하면 지금도 후덜덜 합니다. 그동안 여자회원들이 운동보다는 수다에 집중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습니다. 수다는 탈의실과 샤워실까지 이어집니다. 작은 규모로 친목도모가 잘 되고 유대 관계가 끈끈한 회원들이 많은 헬스장이어서 방역지침이 철저하게 지켜지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깊이 생각할 것도 없이 `좀 더 있다가 나중에 가겠다.`며 양해 문자를 보냈습니다. 우리나라 확진 자 급감(急減)에 일본을 비롯하여 전 세계가 놀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질병본부에선 아직 마음을 놓을 단계가 아니라고 합니다. 국민들의 생업과 관련된 영업장을 언제까지 강제로 막을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영업자제 권고`로 완화 시킨 것이지, `영업권고`가 아닌 것입니다. 방역과 경제를 모두 생각해야 되는 정부의 고충이 절감 됩니다. 이러기도 저러기도 어려운 상황이 보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국민들의 의식과 실천이 중요합니다. 되도록 사람 많은 곳 외출을 삼가하고 손을 잘 씻고 마스크도 잘 써야 합니다. 3밀(密)이 위험한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밀접해서 밀착해 있으면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높은 것은 극명(克明)한 사실입니다.


학교는 모든 초ㆍ중ㆍ고등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중입니다. IT강국인 우리나라의 저력(底力)이 발휘되고 있습니다. 처음 겪는 상황 앞에서 시행착오도 겪고 혼란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요즘 다른 나라로 절대 이민 가지 않겠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우리나라처럼 국민 한 명 한 명의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나라도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야 말로 진정한 선진국임을 온 몸으로 체득(體得)하고 있습니다. 아들하고 산책길에 나섰습니다. 휴일 오전에 운동을 가자며 아들이 먼저 제안을 했습니다. 요즘은 외출하기가 무척 조심스럽기만 합니다. 일단 집을 나서면 인적이 드문 길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덜 만날까를 연구하게 됩니다.

 

어쩌다 이렇게 사람들 마주치는 것이 무서운 세상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비가 올 거라는 예보와 함께 하늘이 잔뜩 찌푸리고 있어서 예상대로 사람들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KF94 마스크를 쓰고 숲길을 오르자니 숨이 차올라왔습니다. 멀리에서 사람 모습이 보였습니다. 지나치면서 보니 엄마와 아들이었습니다.

 

숨을 몰아쉬며 한참을 가는데 또 사람 모습이 보였습니다. 또 엄마와 아들이었습니다. 인적이 드문 숲길에서 우리처럼 모자(母子) 팀을 연거푸 두 번이나 만나게 되니 신기했습니다. 딸은 엄마와 함께 백화점에 쇼핑하러 가고 아들은 엄마하고 같이 숲길에 산책 오는 것 같다고 아들이 말했습니다.

 

돈을 소비하는 쇼핑보다는 숲길 산책이 더 건전하고 건강에 좋으니까 딸보다 아들이 나은 것 같다고 말하자 아들이 환하게 웃었습니다. 딸 있는 지인들이 부럽다는 말을 엄마한테 수도 없이 들어온 터라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한 마디 했습니다. "아들이 든든해서 좋잖아요." 네가? 글쎄…." 마음속으론 수긍을 하면서도 입으론 아들을 놀리는 말이 나왔습니다. 숲길을 거의 내려왔을 때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호주머니에서 작은 접이식 우산을 꺼내들었습니다. 비 내리는 조용한 숲길에서 우산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노래 소리처럼 들렸습니다. 요즘 모임과 회식이 없어져서 여유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어느 때보다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집안에서 모처럼 오붓하게 지내다 답답할 땐 인적이 드문 곳으로 산책을 권해봅니다. 맑은 공기와 따사로운 햇살 아래 스트레스는 날아가고 면역력과 함께 가족 간의 사랑은 쑥쑥 커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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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의 보건교육은 물론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하송은 대한문예신문신춘문예에 동시로등단했으며,문학저널에 수필, 국보문학과 청산문학에 동시로 신인문학상을 수상을 비롯해서 제1회 지필문학 대상,제6회 한국문학신문 대상,제7회 농촌 문학상,2013년 서울지하철 스크린도어 시 공모전 당선,제13회 한류예술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금연교육서‘담배와 폐암 그리고 금연’동시집‘내 마음의 별나무(청어출판사)’창작동요집‘맑은 별(인문사아트콤)’‘밝은 별(인문사아트콤)’‘창작동화 모래성(고글출판사)’을 출간하여 어린이들의 정서 순화와 인성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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