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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0회> 붕어빵과 생강나무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6/04/26 [16:24]

붕어빵에만 붕어가 없나 생강나무에도 

생강은 없다네

잔설이 녹기 시작할 때쯤이면 

붕어빵은 스스로 하안거夏安居로 들어가고 

생강나무 꽃은 서둘러 핀다네 

이른 봄 한 뼘 먼저 꽃을 피우는 생강나무 

생강 냄새가 코끝을 아리게 하네

부처님 앞에 올리는 공차供茶로 

생강나무차를 썼다는 북촌 사람들

참새 혓바닥 같은 

생강나무 새순을 작설차雀舌茶라고 부른다네

붕어빵에서 붕어 한 마리 걷어 올리고

생강나무에 생강이 열리면

우리는 한 생을 사는 것 같이 산 것이라네 

 


 

 

▲ 정성수 시인     ©울산광역매일

<시작노트> 

 

남을 속여 곤경에 빠뜨리고 힘들게 하거나 슬프게 하는 거짓말을 들으면 불쾌하거나 불안하다. 하지만 때로는 거짓이 상대방을 행복하게 만들기도 한다. 예쁘게 보이는 화장실의 조명과 실제 몸무게보다 적게 나가는 아날로 체중계, 피부가 하얗게 나오는 휴대전화 카메라와 실제보다 날씬해 보이는 거울은, 사실이 아님을 알지만 사실처럼 보여 행복한 마음을 갖게 한다. ‘오늘따라 더 아름다워 보이십니다.’ 한 마디가 하루를 즐겁게 한다.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확신을 가지고 말하거나,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을 왜곡하여 말하는 것을 공상허언증이라고도 한다. 공상허언증은 본인의 거짓말을 사실로 믿는다는 데 문제가 있다. 병적 허언과 회상착오가 반복되면 공상허언증이라 하고 사기병과 연결되면 뮌흐하우젠증후군Münchausen syndrome으로 부른다. 붕어빵에 붕어가 없고 생강나무에 생강이 열리지 않아도 좋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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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4/26 [16:24]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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