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이 내년 3월 도입하려한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 실물을 보지 못하고 있는 초·중·고 현장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검정교과서를 학교에서 선택하려면 실물을 봐야 하는데 검정심사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3개월 미뤄진 탓이다.

울산시교육청을 비롯해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 도입이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이 교육부 등에서 제출 받은 한국과학창의재단·한국교육과정평가원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 검정 신청 설명회 자료집 등에 따르면 AIDT 최종 합격 공고는 오는 11월 29일이다.

지난해 6월 교육부가 'AIDT 추진방안'을 발표할 때는 올해 8월까지 합격공고를 내겠다고 했는데 3개월이나 시기가 늦어지는 셈이다. 개발 일정도 이미 미뤄졌다.

교육부는 지난해 8월말 AIDT 검정실시 공고를 내고, 당초 발행사와 에듀테크 기업(개발사)들에게 올해 5월까지 9개월의 개발 시간을 줬었다. 

그러나 교육부는 올해 1월 2024 주요정책 추진계획을 통해 개발 시기를 8월 중순까지 마무리하는 것으로 두 달 반 미뤘다.

심사는 내주 시작된다. 발행·개발사는 내년 1학기 도입 예정인 AIDT를 오는 12일부터 검정기관에 제출해야 한다. 영어는 평가원, 수학·과학은 창의재단이다.

검정기관은 오는 21일까지 온·오프라인 접수를 마치고 △기초조사(8~9월) △본심사(9월, 9월24일 발표) △이의신청 심사(10월) △수정본 검토(10~11월)를 거쳐 오는 11월 29일 최종 합격 공고를 관보에 게시한다.

민간에서 개발한 다수의 교과서를 학교가 살펴보고 적합한 것을 채택해 쓴다. 

AIDT 추진 초기부터 개발에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고 있다는 개발·발행사들의 우려가 컸었는데 학교에서 살펴볼 시간도 부족해진 상황이다.

당초 교육부는 AIDT 합격본이 공고된 후 내년 2월 말까지 현장적합성 검토를 갖기로 했다. 

그러나 검정 연기로 기간이 6개월에서 3개월로 줄어든 셈이 됐다.

원래 교육부의 지난해 AIDT 추진방안에서는 단위 학교의 AIDT 선정 기간도 올해 9~10월로 제시했으나, 당연 합격 공고 이후인 11월말 이후로 미뤄진 상태다.

일각에선 서책 교과서 검정 심사는 8개월 동안 이뤄지는데 AIDT는 검정심사 일정을 다 합해도 3개월이 채 안돼 부실 검정 심사 우려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