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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흐르는 아침> 미술관에 불을 끄지 말아요
 
최동열 시인   기사입력  2024/07/22 [16:29]

손을 내어주세요

조각칼로 다듬어 성숙해진

그대를 그려보며 

상상했어요

 

공인된 인증 후에도

얼음 같은 무표정으로

한곳만을

바라보고 있어요

 

하지만 따뜻한 눈을 보면

당신의 진심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요

 

당신이 변하는 것을 느껴요

몸을 한 조각씩 내어주고

자신을 희생하며

 

꺼진 불은 다시 피어난다고

시련을 넘어선 살결로

에둘러 말하는 당신

 

지진에 깨진 조각들을

손으로 하나씩 주워

지난날을 독백하네요

 

슬픈 과거는 버려야 해요

미술관에 불을 끄지 말아요

 


 

 

▲ 최동열 시인  © 울산광역매일

<시작노트>

 

미술관의 `불` 즉 긍정적인 감정인 `희망` `기쁨` `행복` `빛`을 잃어 내면 세계 속의 다양한 예술 작품 전시를 끝내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온정보다는 냉소가 쉽고 선하게 빛처럼 사는 것보다는 이기적으로 어둡게 사는 것이 어쩌면 더 살기 편할 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인간 관계에서도 `마음의 문을 닫는다`라는 표현을 쓴다. 그렇듯이 `마음의 불을 끄는 것`이 어쩌면 더 손 쉬운 방법일 수가 있다. 하지만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고 불을 꺼버릴 때 결국 세상의 다양성으로부터 스스로의 시야를 차단해버리는 것은 결국은 나 자신일지도 모른다.

 

 

최동열

 

대전출생, 시인, 교사, 「신문예」 시 당선으로 등단 

시집: 바람이 속삭이는 말(시산맥), 통찰의 느낌표(청어), 미술관에 불을 끄지 말아요(메이킹북스) 등

기고: 전국 문학지, 시선집 등에 다수의 시 등재

강연회: 시와 함께하는 심리 치유, 시창작, 인권 교육 등

공동저자: 인권교육탐구(교육과학사), 사회과교육연구와수업탐구(한국학술정보) 등

이메일: chdy1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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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22 [16:29]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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