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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중년층 이상에서는 BTS의 인기를 능가하는 가수 임영웅의 스크린 데뷔작입니다. 31분짜리 단편영화입니다. 임영웅이 워낙 성공한 가수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연기도 도전을 한것 같습니다. 첫 영화치고는 매우 자연스럽게 역할을 해낸것 같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이 단편영화가 공개되자마자 국내 콘텐츠를 가장 많이 보유한 OTT 플랫폼인 티빙과 쿠팡플러스에서 엄청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단편영화답게 친절한 설명없이 물이 사라지고 전염병으로 황폐해진 디스토피아를 그리고 있습니다.
감독이 BTS 뮤직 비디오를 찍은 분입니다. 뮤직 비디오 감독답게 비쥬얼에 신경을 많이 쓰면서 감각적이 연출을 하려고 노력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짧은 영상이라면 대사가 매우 중요할텐데 구어체의 느낌이 적어서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주제를 의식적으로 드러내려는 것도 좀 억지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세명의 출연자만 나오기 때문에 아포칼립스 같은 지구 멸망의 수준으로 예측은 되나 도대체 어느 정도 망한 것인지 알 수 없어서 주인공의 갈등이나 방황이 와닿지 않는 면도 한계인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티빙에 나온 영화 소개란에는 우리 마음속에 각자가 다 작은 구덩이를 갖고 살아가는데 대부분은 깊이 파헤쳐진 구덩이를 그대로 두고 홀연히 떠나지만 오늘 처음으로 그 구덩이를 온전히 덮어주려고 한다는 설명이 붙어있습니다. 영화 속에서는 폐허속에서 자살을 시도했던 주인공이 그마저 실패하고 집에 돌아와 낯선 여자를 만나 물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희망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다음날 여자는 전염병이 발병해 죽고 말죠. 주인공은 그 여자의 헌신발을 새신발로 신겨주고 깊은 구덩이에 그녀를 묻어주고 그 구덩이를 덮어줍니다.
그 구덩이는 아마도 우리 모두가 상처를 갖고 있지만 그냥 놔둔 채로 외면하면서 살면서 극심한 외로움을 겪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주인공은 어쩌면 마지막 희망이었을지도 모를 그 여자의 죽음 앞에서도 담담히 새신을 신겨주고 파놓았던 구덩이에 고이 묻어준채 새로운 희망을 향해 떠납니다. 물론 그 여자의 개가 무덤을 파헤치려 시도하지만 그 개조차 같이 데리고 갑니다. 영화의 제목인 '10월에'는 극 초반에 죽어버린 주인공의 개 이름입니다. 잃어버린 반려견 대신 여자의 개를 데리고 희망을 향해 떠나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사람들은 상처에 민감하고 연약합니다. 어릴적 입었던 상처를 어른이 되어서도 극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영화에서 상처를 직면하고 뛰어넘을 수 있는 이유를 희망이라고 꼽은 감독의 의도를 칭찬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진짜 상처를 넘어서 영화속 구덩이처럼 뚫려버린 내 안의 빈 구멍은 세상적인 희망으로 잠시 버틸 수 있을지는 몰라도 진짜 희망은 오직 영혼을 살리는 복음뿐입니다. 진실로 치유받고 싶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뿐입니다.
[출처] 2024년 7월 18일 오늘의 영화 : [In October] 권오준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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