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amu.wiki/w/%EB%A7%88%EB%8B%B4%20%EC%9B%B9%28%EC%98%81%ED%99%94%29
스파이더맨 세계관에 속한 초능력 캐릭터 마담 웹에 대한 실사 영화입니다. Sony 스파이더맨 유니버스와 관계가 있지만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독립적인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 지금 거대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콘텐츠 비즈니스의 미래를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마담 웹은 강력한 텔레파시와 예지 능력 등의 정신 능력을 가진 캐릭터입니다. 1980년에 최초로 스파이더맨 유니버스에 등장한 이 캐릭터는 스파이더맨이 주로 과학을 다루는 세계관에서 오컬트와 연결되는 세계관 확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스파이더맨의 주인공인 피터 파커가 과학을 공부하는 과학도였고 관련된 빌런 들도 대부분 미친 과학자, 과도한 꿈을 꾸는 과학자들로 구성되는 등 과학과 관련된 주제를 가지고 있었다면 마담 웹의 등장으로 인해 과학의 영역을 뛰어넘어 신비주의인 오컬트까지 확장되기 때문입니다.
마블 세계관은 과거에는 모두 우리가 상식적으로 허용 가능한 과학적인 상상력에서 시작된 캐릭터들이 인기를 얻었습니다. 예를 들어 캡틴 아메리카 같은 경우도 과학적으로 가능한지 여부를 떠나 일단 생체공학이라는 과학의 가능성을 확장해서 슈퍼 솔져가 됩니다. 아이언맨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무기를 개발하던 백만장자 군수업자 토니 스타크는 어느날 테러범들에게 납치를 당하고 회심을 해서 탈출하는 과정에서 입을 수 있는 첨단 슈트를 개발했고 이 개념이 발전해 나노 과학, 원자력 등등 다양한 과학적 상상력으로 슈퍼 히어로로 탄생합니다. 어벤져스의 맴버 중 하나인 헐크 역시 방사선에 노출된 초록 괴물로 엄청난 힘과 재생능력을 가진 통제 불능의 히어로지만 이 둘은 모두 한 분야에 정통한 과학자로 등장하지요
그러나 마블 세계관에서는 외계인들이 등장하고 더 나아가 우리가 북유럽의 신화로 알고 있던 천둥의 신 토르가 맴버로 합류합니다. 토르는 신으로 알고 있었는데 과학으로 탄생한 히어로들과 합류해 적을 무찌르지요. 여기에 스파이더맨도 합류합니다. 어벤져스에서 오컬트적 요소를 꼽는다면 단연 닥터 스트레인져가 있습니다. 물론 스칼렛 위치도 있지요. 이 둘은 마법으로 서로 대결하고 지구뿐 아니라 멀티버스를 붕괴시킬 수도 있는 강력한 존재로 등장합니다. 그러나 마블의 세계관은 캐릭터를 각각 다른 회사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한 화면에 담을 수 없는 캐릭터들로 인해 영화의 내용이 수정되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스파이더맨은 소니가 판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마블의 어벤져스에는 등장할 수 없었지만 극적인 타결을 통해 어벤져스에 스파이더맨이 등장하게 된 것이죠. 그러나 이 과정에서 소니 역시 기존에 성공적인 시리즈였던 스파이더맨의 활용도를 버릴 생각은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스파이더맨 세계관에서 주인공 피터 파커가 태어나기 수십년전의 인물을 소환합니다. 그것이 바로 마담 웹입니다.
따라서 이 영화는 스파이더맨 영화의 스핀오프나 프리퀄이라기 보다는 독립적인 세계관을 가진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블은 원래 만화이기 때문에 만화는 불가능한 것이 없습니다. 그들이 자주 쓰는 평행우주라는 세계관으로 기존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세계관을 서로 연결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든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개봉 후에 처참한 평가를 받게 됩니다. 여주인공을 비롯해 매력적인 캐스팅을 했지만 영화의 스토리나 전개, 그리고 관객들이 기대하는 액션 장면 등이 기대 이하로 관객 동원이나 평점에서 최악의 평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헐리웃 영화관계자들이라면 이런 콘텐츠 전략을 짜지 않을텐데 왜 이런 독립적인 전략을 시도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게다가 오컬트라는 소재를 가져 왔으면서도 신비로움은 커녕 한심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마블의 세계관 중에서 1세대 어벤져스를 제외하고는 그 이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오컬트와 각종 신화를 총동원했지만 만화도 실사 영화도 모두 성공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과한 설정은 만화에서는 그나마 봐줄만 하지만 실사 영화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오컬트 같은 신비주의가 과학과 계속 연결되고 우주, 그리고 우주 이상의 존재들로 확장되는 것은 소재가 우상숭배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비호감인 것이 분명합니다. 오랜 역사를 가진 마블의 세계관으로도 더 이상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는 것이 어쩌면 바람직하지 않나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러나 영화는 현실을 앞서 당겨보는 미래의 청사진이 되기도 합니다. 아이언맨의 아이디어는 각종 군사기술로 발전하고 있고 첨단 슈트를 입고 하늘을 비행하는 기술은 이미 개발이 되었고 상용화를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스타워즈를 보고 자란 아이들이 항공 우주에 대한 꿈을 키우는 것과 유사합니다. 그런면에서 오컬트적 요소를 보고 이상한 신비주의에 빠지는 아이들이 없기를 바랄뿐입니다. 그런면에서 영화가 흥행하지 못한 것은 나쁜 것만은 아닌것 같네요.
[출처] 2024년 7월 16일 오늘의 영화 : [마담 웹] S.J. 클락슨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