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회가 민선 8기 후반기 院 구성을 두고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특히 초선 의원들이 "전반기 원 구성에서 재선 이상 의원들을 우선 배치하는 대신 후반기에는 초선을 전진 배치한다는 암묵적 약속 아래 구성을 양보했던 것"이라며 "전반기 의장단은 후반기에 완전히 배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자칫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 간 내분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전반기 원 구성에 참여했던 재선의원들은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없다"며 "초선 의원들에게 하반기 원 구성을 맡길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의장단 소속 일부 시의원들은 초재선 의원들을 상대로 물밑 세 확산에 나선 상태다. A 시의원은 일부 상임위원장들에게 자신을 "의장으로 지지해 주면 대신 부의장 자리를 약속하겠다"고 했다는 말까지 나돈다.
전반기 `약속`과 달리 재선의원들이 다시 원 구성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조짐이 나타나자 안수일 시의원이 가장 크게 반발하는 모습을 보여 주목된다. 안 의원은 후반기 의장 진입을 위해 전반기 동안 `백의종군`했다는 게 주위의 전언이다. 그러나 최근 기존 의장단 일부가 시의장 재도전을 시도하는 것으로 전해지자 안 의원이 `전반기 약속`을 대의명분으로 현 의장단의 후반기 백의종군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기 대의명분을 근거로 할 경우 후반기 원 구성은 재선 시의원 의장 1명, 選數 위주 초선 시의원 부의장 2명과 상임위원장 5명으로 압축할 수 있다. 이런 구도에 인적 자원을 대입하면 시의원 재선 안수일 의장, 기초의원 3선의 권태호ㆍ홍유준 부의장 등이 조각될 수 있다. 또 기초의원 2선 방인섭 의원, 백현조 의원, 김수종 의원, 안대룡 의원 등이 상임위원장 후보로 거론될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하지만 초선 의원들이 얼마나 전반기 대의명분에 응집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문제다. 기존 의장단이 다시 의장 1석을 확보하는 대신 현 상임위원장 중 일부를 부의장에 앉히고 상임위원장에 초선 의원을 배치하는 카드를 내밀 경우, 초선 의원 결집력이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 또 민주당 의원 2명에게 모종의 약속을 할 경우, 국민의힘 소속 초선 시의원 극히 일부만 상임위원장을 맡을 수 있는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현재 울산시의회 여야 재적의원 22명 중 15명이 초선(1명은 1.5선)이다. 이중 국민의힘 소속이 13명이다.
한편 울산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오는 18일 의총을 열고 의장 후보를 내부 조율할 예정이다. 이후 18일부터 21일까지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후보 등록을 받고 의장은 추대형식으로,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은 표결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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