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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기획-서북미 문인협회> 그리스 여행기 (2)
시민의식의 탄생지
 
심갑섭 시인   기사입력  2024/06/11 [16:45]

▲ 심갑섭 시인  © 울산광역매일

 4월4일(목)- 시민혁명의 탄생지, 그리스

 

 (계속) 기원전 490년에는 페르시아의 다리우스가 그리스를 침공한다. 그리스 동맹 30개국은 도시 아테네를 버리고 살라미스로 후퇴한다. 그러나 살라미스 해전에서 그리스 동맹군은 페르시아의 함대를 상대로 큰 승리를 거둔다. 해전의 승리는 배 밑바닥에서 노를 젖는 최하층의 사회적, 정치적인 힘을 과시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테네 연합군의 승리로 아테네가 다시 성장하는 계기가 되면서 민주주의의 꽃이 피어난다. 이때부터 주화 드라크마가 도입되고 경제가 부흥한다. 주화는 교환가치가 뛰어난 지중해의 기축통화가 되면서 금융이 발달한다. 이는 더 큰 경제의 규모를 형성하게 되고 조선업과 금융업이 성장한다. 급격한 경제 성장의 그늘에서는 빈부의 격차도 나타나지만, 개인주의와 합리주의 또한 발전한다. 이처럼 민주주의는 정치와 경제를 기반으로 발전한다. 아테네는 페르시아와의 전쟁으로 인한 승리로 황금기를 누렸다. 하지만 무역이 중심인 도시국가 아테네는 교역국들의 정치적, 군사적 정세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주변국들의 불안한 정세는 아테네 경제에 악영향을 초래했다. 

 

 기원전 356년에는 그리스 북부의 마케도니아에서 알렉산더가 탄생한다. 당시에는 전쟁이 일어나면 농민들을 징집하였지만, 마케도니아의 왕인 알렉산더의 아버지는 그 지역에서는 최초로 직업군인을 상주시켰다. 아테네에서 초빙된 아리스토텔레스가 어린 알렉산더의 스승이 된다. 이때 알렉산더는 그리스의 민주 정치를 세상에 전파하기 위한 동기부여를 갖게 된다. 알렉산더의 야망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기원전 335년에 알렉산더는 아테네를 점령하고 그리스의 맹주가 된다. 그의 나이 20세 때 3만 7천 명의 병사를 이끌고 페르시아의 바벨론으로 진군한다. 기원전 331년에는 페르시아의 다국적군 25만 명을 물리친다. 하지만 알렉산더 대왕의 나이 32세 때 열병에 걸려 바벨론에서 사망한다.

 

 철학과 자유의 도시 아테네는 찬란한 문명을 이루었고 서방 세계에 소중한 민주주의의 유산을 남겼다.

 

 4월5일(금)- 아테네

 

 자페이온 가든을 방문한다. 오늘 밤 8시에 그리스 수상이 방문해서 의원회관 마당에서 연설한다고 한다. 삼엄한 경비와 준비가 한창이다. 그리스의 대통령은 헌법을 수호하고 수상은 정부를 통치한다.

 

▲ 자페이온 의원회관  



 도시 어디서나 시큼한 하수 냄새가 난다. 매일 수많은 관광객이 소비하는 음식량이 엄청나다. 거리마다 쓰레기통이 넘쳐난다. 거리 곳곳에 고양이를 위한 물과 사료가 놓여있다. 아크로폴리스 언덕 아래에 위치한 플라카 지구의 오르막길을 따라 아크로 폴리스 뒷골목 언덕을 오른다. 굽이굽이 미로처럼 형성된 골목 사이로 아기자기한 집과 식당 그리고 풍경이 펼쳐진다. 길바닥에는 로마 시대에 깔아놓은 대리석이 남아 있다. 수많은 오토바이가 사람과 차량 사이를 신속하게 지나간다. 도로가 좁고 가파르고 구불구불하다 보니 최적의 교통수단이다. 도로 옆 갓길에는 주유 펌프가 있어서 신속하게 주유하는 차량이 눈에 띈다. 로마에서도 본 적이 있는 주유소다. 오늘의 날씨는 맑고 최고 기온이 화씨 78도다.

 

▲ 플라카 지구에서 바라본 아크로폴리스 뒷면  



 필로파포스 언덕은 파르테논 신전이 위치한 아크로폴리스의 전경과 아테네 도시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언덕이다. 아테네의 노을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전망대에 오르면 저 멀리 파나티나이코 경기장이 보인다. 1896년에 근대올림픽 경기가 최초로 열린 곳이다. 하지만 일반인에게는 입장이 금지되어 있다. 대리석으로 건설된 경기장을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대리석 건물이 오래되면 검게 그을린 것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대리석 안에는 철분이 함유되어 있어서 세월이 흐르면서 대리석 색깔이 붉게 그을린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대리석의 검은 때를 벗기려면 레이저를 쏘아야 한다. 문화유산을 보수하고 유지하는 데는 많은 정성과 예산이 소요된다. 전망대에서는 제우스 신전과 전망대 바로 밑에 위치한 디오니소스 원형극장도 보인다. 

 

▲ 필로파포스 언덕  © 울산광역매일




 

 

심갑섭 시인 (서북미문인협회이사장)

 

제3회 『뿌리문학』 신인상 시부문 당선.

제21회 재외동포문학상 시 대상 수상.

현 서북미문인협회 이사장.

뿌리문학 동인

현재 미국 와싱턴주 뉴캐슬시에 거주

저서 『시인의 팡세』 『하나님의 눈물』 『살아온 날도, 살아갈 날도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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